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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대출과 순익감소까지 겹쳐 한미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미은행의 지주사 한미파이낸셜콥(HAFC)은 12일 장 마감 직후 올해 2분기 보고서(10-Q)제출을 연기한다는 서류 (NT 10-Q)를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 이날 공시 자료에 따르면 한미은행은 건설융자 2800만 달러와 비즈니스 융자 1270만달러 등 총 4070만 달러의 대출 건, 대손충당금 조정(ALLL), 그리고 건설융자 2800만달러에 대한 재무보고와 관련한 경영진의 내부통제 부족 가능성 평가 등을 이유로 10-Q보고 기간(지난 9일)을 지키지 못했다.
부실대출로 인해 대출 손실에 대비, 일정 금액을 비축하는 대손충당금이 기존 3290만달러에서 4940만달러로 치솟으면서 한미은행의 수익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4940만달러의 대손충당금에는 부실대출 관련 1570만달러가 포함돼 있으며 이 고객의 대출은 감독국의 요구에 따라 무수익 대출(Nonaccrual)로 다운그레이드(평가절하)된 것으로 알려진다.
한미은행의 예상 실적(preliminarily)을 보면 상반기 순익규모가 약 1,740만달러로 예상되는데 1분기 순익이 1,467만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2분기 순익은 단 273만달러에 그친다는 계산이다. 2분기 순익과 상반기 순익 모두 전년동기 대비 42.7% 와 82.4%씩 대폭 감소한 것이다.
실적발표 연기에 이어 분기 보고서 제출 지연 소식이 전해지며 한미은행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12일 한미의 주가는 전장대비 6.39%(1.27달러) 급락한 18.59달러에 마감됐다.
한편 주가 하락 소식에 오히려 한미 주식을 사들이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12일 주가 하락 소식과 함께 주식을 매입한 한인 투자자는 “대손충당금이 늘었다는 것이 좋은 뉴스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번 대출이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된 것도 아니고 단지 등급만 일시적으로 하락한 것이기 때문에 일부의 우려처럼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라며 “오히려 주가가 장부가격과 거의 일치하는 지금이 매입 적기라고 봤다. 앞으로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또 5%(약 5.16%)이상의 현금배당을 주는 것도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투자자의 말처럼 12일 (18.59달러)가격에 한미의 주가를 매입해 지난 9일 가격인 19.86달러까지만 올라도 6%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고 다른 호재에 의해 52주 최고가인 26.93달러 혹은 그 이상까지 상승하면 수익률은 무려 30%를 넘어서게 된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