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미래에셋이 차이나 머니의 공백을 틈타 미국 부동산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래에셋이 최근 주식 전환 가능한 중순위 채권을 뜻하는 메자닌 방식으로 미국 부동산 투자 개발사 위트코프 그룹에 3100만 달러를 대출하기로 결정했다.
위트코프그룹은 미래에셋 등으로부터 조달한 자금으로 LA 샌타모니카 다운타운에 주상복합 프로젝트(500 Broadway, Santa Monica, 사진)를 건설한다.
이 건물은 샌타모니카 지역 최대의 주상복합 프로젝트로 7층 3개동에 249유닛 콘도(스튜디오~3베드룸)와 5만 6000스퀘어피트의 리테일 그리고 524대의 주차장 등으로 구성되며 설계는 미국 유명 건축가인 코닝 아이젠버그가 맡았다. 완공은 오는 2021년으로 예정돼 있다.
주류 부동산 업계는 미래에셋이 호텔 등 이미 완공돼 성공적으로 운영되던 부동산을 매입하거나 투자하던 형식에서 투자 방식을 다원화하는 것은 물론 해외 부동산에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하는데 주목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거래 활성화 등으로 브로커지 수익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기업과 부동산 대출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정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래에셋은 지난 2006년 중국 상하이 푸동 대형 빌딩을 시작으로, 2013년 호주 포시즌 호텔, 2015년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호텔, 2016년 하와이 페어몬트오키드호텔을 연이어 사들였고 지난해와 올초에 거쳐 독일 쾰른 연방정부 건물과 파리의 랜드마크 마중가타워 인수전에 참여했다. 또 지난 5월에는 도이치뱅크와 함께 위크코프 그룹이 웨스트 할리우드에 신축 예정인 대형 호텔·콘도 프로젝트에 3억달러를 공동 대출했고 지난달에도 중국 안방보험이 내놓은 미국내 고급 호텔 15곳을 약 55억달러의 유력 인수자로 떠올라 차이나 머니가 빠지며 공백이 생겨난 미 부동산 업계의 큰 손으로 자리잡았다.
한편 위트코프그룹의 최고 경영자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트럼프 대통령과 절친한 친구로 뉴욕 맨해튼 데일리 뉴스와 울워스 빌딩 등을 소유한 부동산 투자 전문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