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최우수 지점 성공 뒤에 두 베테랑 뱅커의 ‘케미’ 있었네

지난 2015년 예금 5억달러, 대출 6억 8000만달러를 돌파한 BBCN 뱅크 올림픽· 후버 지점의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맨 아래 줄 왼쪽에서 다섯번째 홍란수 본부장(핑크자켓)과 여섯번째 강경희 지점장

지난 2015년 예금 5억달러, 대출 6억 8000만달러를 돌파한 BBCN 뱅크 올림픽· 후버 지점의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맨 아래 줄 왼쪽에서 다섯번째 홍란수 본부장(핑크자켓)과 여섯번째 강경희 지점장<사진제공=뱅크오브 호프>

뱅크오브호프 올림픽 후버지점의 승승장구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은행권 관계자에게 남가주 한인은행 최고 지점을 꼽는 질문을 던지면 십중 팔구는 뱅크오브호프(행장 케빈 김)의 올림픽·후버지점을 꼽는다. 뱅크오브호프의 올림픽 후버 지점의 우수함은 그 실적만 봐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올림픽 후버 지점은 지난 2일 미국 내 전 한인은행 전 지점 중 최초로 예금고 6억달러를 돌파(6억 2900달러)했는데 이는 뱅크오브호프 58개 지점 총 예금의 약 5%, 미국 내 전 한인은행 총예금의 2.2%가 넘는 수치다. 기타 지점이 예금고 1억달러를 ‘우수’, 2억달러를 ‘수퍼’ 지점으로 꼽는 것을 감안하면 일개 지점이 6개의 우수지점의 역할을 해내고 있는 셈이다.

올림픽 후버 지점은 예금 구성 또한 Non interest DDA가 2억 4400만달러, Interest bearing DDA가 2억 6200만달러, 세이빙 700만달러와 그리고 CD 1억 1600만달러 등으로 황금 균형을 맞추고 있다.

올림픽 후버 지점은 이미 지난 2015년, 뱅크오브호프의 전신인 BBCN 당시에도 미 한인은행 지점(본점 제외) 중 최초로 예금고 5억 5000만달러를 돌파하며 BBCN 전체 예금의 약 10%를 차지하는 최우수 지점으로 명성을 날렸는데 윌셔 은행과의 합병 등 다양한 고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올림픽-후버 지점의 우수한 실적은 지점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지점과 함께 운영되고 있는 비즈니스 대출센터인 BLC3도,이날 미 한인은행 중 최초로 총 대출금 12억 달러 문턱을 넘어섰다.

BLC3부서는 LA 한인커뮤니티는 물론 LA 다운타운 고객을 꾸준히 유치하며 지난 2015년.중소 커뮤니티 은행의 전체 대출금액과 맞먹는 6억 8000만달러의 대출을 기록한 바 있는데 불과 4년 사이 대출금을 2배 가량 늘리며 한인은행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대출 전문가인 홍 본부장이 상업용 부동산과 산업대출 양 분야에서 중심을 잡고 직원들이 각각 의 고객의 니즈(Needs)를 해결하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올림픽-후버 지점은 실적 만큼이나 직원 수에서도 전 브랜치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올림픽 후버 지점은 현재 홍란수 본부장(SVP·디스트릭 매니저)과 강경희 지점장을 비롯, 지점직원 13명, BLCS 직원 14명 등 총 27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4년전 당시 30명에 비해 직원은 3명 줄었지만 실적만큼은 오히려 날로 늘어나고 있다.

기타 한인은행 지점들이 통폐합 등을 통해 사라지거나 인공지능 및 온라인뱅킹의 발달로 규모가 축소되는 것에 반해 올림픽 후버 지점만큼은 27명 직원의 역량이 최대로 발휘되며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다. 같은 뱅크오브호프는 물론 타 은행 지점의 직원들이 올림픽 후버 지점에게 부러운 시선을 보내는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다.

한인은행 관계자는 올림픽 -후버 지점의 성공 원인을 영혼의 단짝 홍란수 본부장(SVP & District Manager)과 강경희 지점장(FVP & Branch manager) 의 팀워크에서 찾고 있다.

두 베테랑 뱅커의 인연은 가주 외환은행 당시인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로 유독 마음이 잘 맞았던 두 뱅커는 홍 본부장이 2005년경 BBCN의 올림픽 후버 지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강 지점장을 스카웃해 본격적인 팀을 꾸리게 됐다.

두 뱅커가 합류한 지난 2005년 당시만 해도 올림픽 후버 지점은 예금 8500만달러, 대출 6500만달러인 중소지점에 불과했지만 불과 10여년 만에 예금 6배, 대출 10가 늘어나며 한인은행 넘버 1지점으로 올라섰다.

세계 경제를 강타했던 경기침체도 유독 올림픽 · 후버 지점만큼은 비껴나갔다. 경기 침체 당시 거의 모든 지점의 부실 대출과 연체 등으로 골머리를 앓았지만 올림픽 후버 지점의 너무나도 평탄하게 위기를 넘겨냈다.

두 뱅커의 찰떡 궁합은 홍 본부장(당시 지점장)이 지난 2014년 코리아타운II지역(올림픽 · 후버 지점, 올림픽·웨스턴, 베벌리·웨스턴)의 책임자로 영전하고 강경희 지점장이 그 자리를 이어받은 후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홍란수 본부장과 강경희 지점장은 지점 성장의 공을 서로에게 돌리고 있다.

홍란수 본부장으로부터 바톤을 이어 받아 올림픽 · 후버 지점을 이끌고 있는 강경희 지점장은 평소 “25년이란 긴 세월을 홍란수 본부장과 같이 하다 보니 말이 필요 없는 사이가 됐다. 홍 본부장의 지휘 아래 모든 업무가 효과적으로 진행된 것이 지점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홍 본부장도 “강 지점장과 인연을 이어간 것이 어느새 25년이 넘었다. 이제는 서로 눈빛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언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 특히 본격적으로 팀을 이룬 지난 15년간 서로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며, 격려해가며 그렇게 지난다 보니 어느새 최고 지점이라는 명예를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금융환경이 눈만 뜨면 빠르게 바뀌고 있어 이전 보다 더 많은 노력과 자기 개발이 필요하다”며 “전 직원과 힘을 합해 매일 발전하는 지점으로 꾸려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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