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난 연말 주택 시장 훈풍…신규주택판매 급증

건축공사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가 증가하고 신규주택 착공건수도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LA 한인타운에 짓고 있는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heraldk.com

미국의 연말 주택 시장에 훈풍이 불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2일 지난해 12월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수가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3.6%와 10.8% 증가한 554만 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1월 감소에서 반등한 수치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전문가 예상치(543만채, 전월 대비 1.5% 증가)를 상회한 것일 뿐 아니라 전년 동기 대비로는 여섯 달 연속 상승세를 유지한 것이다.판매 증가와 함께 주택 중간가 역시 7.8% 인상된 27만 4500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기준 94개월 연속 상승이라는 기록적인 호황을 이어갔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현재 부동산 시장은 긍정적 요소와 부정적 요소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쉽게 시장의 미래 동향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모기지 금리가 3.65%(프레디 맥 집계치)로 역대 최저점을 맴도는 가운데 사실상 완전 고용에 근접할 만큼 실업률이 낮아지면서 지난달 신규주택 착공 건수가 160만 8000건으로 전월 대비 16.9% 급증하며 2006년 12월 이래 최고치에 도달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지난해 12월 미국의 주택 재고물량이 시장 정상치의 절반에 불과한 3개월 치로 전년동기 대비 3.7개월 대비 급감하며 NAR이 주택 재고물량을 집계한 지난 20년래 최저치를 나타낸 것은 불안 요소로 지적된다.

주택시장의 판매량이 통상 기존주택 90%, 신규주택 10%의 비율로 구성되는 것을 고려할 때 신규주택 착공이 늘어난 것만으로는 재고물량 부족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극심한 주택 부족을 해결하려면 더 많은 집을 지을 수 있도록 대출 기준을 낮추고 퍼밋 신청을 신속하게 처리함과 동시에 셀러들에게 다양한 세제 혜택을 제공해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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