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유럽 진원지’ 이탈리아 올해 GDP 6%↓ 전망…2009년 이후 최악

이탈리아 경제인연합회 전망

재정적자·국가채무도 악화 예상

이탈리아의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1년 만에 최악의 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국기 색 조명이 비춰진 이탈리아 총리 집무실 키지궁 전경. [EPA=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만명을 훌쩍 넘긴 이탈리아의 경제가 코로나19 여파로 11년 만에 최악의 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제인연합회인 콘핀두스트리아(Confindustria) 소속 연구기관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올 한해 국내총생산(GDP)이 6%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비관적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금융위기의 여진이 이어진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최악의 한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장기 침체에 빠진 이탈리아는 작년 0.3% 성장에 이어 올해는 0.6%로, 성장률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었다.

그러나 ‘복병’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이탈리아 정부는 이동 제한령과 비필수 사업장 가동 중단 등의 봉쇄 정책을 장기화 화면서 경제적 타격이 불기피해졌다.

콘핀두스트리아는 봉쇄 정책이 5월말까지 이어진다면 상반기 GDP가 1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봉쇄 정책이 한주 연장될수록 GDP 0.75%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GDP는 주는데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긴급 부양 자금 투입으로 정부 지출은 늘면서 재정적자는 GDP 대비 5%로 작년(2.4%)의 두 배 이상 급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GDP 대비 국가 채무 규모 역시 작년 134.8%에서 올해는 147.2%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콘핀두스트리아는 2021년 경제성장률이 3.5%포인트 개선되고 재정적자와 국가 채무도 GDP 대비 각각 3.2%, 144.7%로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