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국경을 봉쇄하고 이동 제한 조치를 내리는 등 현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한국 외교당국이 재외동포 보호를 위한 고민에 빠졌다.
당장 현지 치안 공백을 틈타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늘어나자 외교부는 경찰에 외사 전담 인력을 추가 파견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한국 외교부와 경찰청에 따르면 외교부는 최근 해외 사건·사고에 24시간 대응하는 ‘해외안전지킴센터’를 위한 경찰 파견 인력을 증원해달라는 내용의 요청을 경찰에 전달했다.
현재 센터에 파견된 기존 경찰 인력은 3교대로 24시간 근무를 진행 중인데, 최근 코로나19로 재외동포의 영사 조력 수요가 급증하며 이들의 업무 부담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해외에서 우리 국민이 당하는 사건·사고를 24시간 감시하며 대응하는 인력임에도 그간 과도한 업무로 파견 인력들의 피로가 컸다”며 “최근 영사 조력 수요가 급증한 데다가 곧 ‘재외국민 조력 위한 영사보호법’이 시행되기 때문에 외사 전문 경찰의 추가 파견을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외교부의 요청을 받은 경찰도 동포 보호를 위해 인력 증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대응 강화 차원에서 인력 증원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