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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미국 대형은행의 수익이 전년동기 대비 최소 23% 이상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월스트릿저널(WSJ)는 최근 미국 투자은행 KBW의 분석을 인용해 올해 1분기 대형 은행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3%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전망치는 급락하고 있는 나스닥 은행지수가 반영된 것이다.
KBW의 나스닥 은행지수는 올해 1분기 동안 무려 42%나 하락했다. 이는 1분기 낙폭 기준, 사상 최고치다. JP 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4개 대형은행의 주가 역시 1분기에만 35~47%가 떨어졌다.
주가가 폭락하며 HSBC는 당분간 배당 중단을 선언했고 JP 모건 체이스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발송한 주주 서한을 통해 “올해 영업이익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배당 중단을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적 하락은 은행의 규모가 줄어들 수록 더욱 심각하다.
미국 최대 자동차 담보 대출업체로 출발해 이제는 중견 금융기관으로 성장한 앨리 파이낸셜은 코로나19 사태로 대다수의 고객이 페이먼트 유예를 선택하고 있다며 올해의 전망 발표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대출 연체와 페이먼트를 포기하는 비율이 지난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에 접근하고 있다”며 “올해 1분기 현재 연체율은 아직 낮게 유지되고 있지만 이는 미 금융기관들이 행정부의 권고에 따라 유예 프로그램을 가동한 결과물이며 특히 중소형 기업과 스몰비즈니스들에 몰려 있는 상업 및 산업용 대출은 경기 회복이 더딜 경우 경기 침체의 뇌관이 될 수 있다. 호텔 등 관광산업, 리테일, 식당, 그리고 소형 병원들이 부채를 견디지 못해 줄 도산을 하게 되면 미 경제에 감당할 수 없는 여파를 주게 될 것이다. 일부 경제학자들이 예상하는 V 자형 경기 회복은 사실상 어렵다”고 설명했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