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 상품 금리가 최저는 더 낮게, 최고는 더 높게 책정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저금리를 낮춰 우량한 신용등급을 가진 고객을 확보하려는 심산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내려 대출금리도 하향 조정돼야하지만, 저신용자에게는 대출금리가 변함 없거나 되레 오르는 상황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3억원 이상 판매된 70여개 중금리 대출 상품 중 1분기에 비해 최고 금리가 낮아진 상품은 3개 저축은행(IBK, 애큐온, 예가람)의 4개 상품에 불과했다. 대다수 중금리 상품들은 최고 금리가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올랐다
한은이 지난 3월 16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0.75%로 0.5%p 기준금리를 인하한 상황이 중금리상품 최고 금리에는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반면 최저 금리를 내린 상품은 속속 등장하고 있다. OSB저축은행은 주택소유자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를 1분기 14.4%에서 2분기 8.85%로 5.55%포인트(p) 조정했고 상상인저축은행은 직장인 중금리 상품의 최저 금리를 8.95%에서 5.9%로 3.05%p 낮췄다. 애큐온 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도 일부 상품 최저 금리를 각각 2.1%p, 0.2%p 내렸다.
JT친애저축은행은 ‘원더풀 WOW론’ 상품 적용금리 상한을 오히려 19.2%에서 19.4%로 올렸다. 애큐온 저축은행도 최저 금리가 인하된 ‘중금리119money’ 금리 상한을 16%에서 19%로 높였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국면을 겪으면서 우량 차주들을 확보하는 게 시급해졌고 최저금리를 낮춘 것은 이들을 포섭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최저 금리를 내린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리테일 강화 차원에서 금리를 내린 것”이라며 “좋은 상품을 더 많은 이들에게 공급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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