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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LA)의 명소로 ‘한 여름 밤의 꿈’처럼 사랑받아온 할리웃볼이 98년만에 처음으로 문을 닫는다.
할리웃볼 운영을 맡고 있는 LA필하모닉협회는 13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6~10월까지 이어지던 정규시즌의 모든 공연일정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1916년 첫 공연이 열리고 1922년 공식 개장한 할리웃볼은 1만 7500석의 좌석을 갖춘 야외공연장으로, 1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두차례의 세계대전과 한국전,베트남전 등 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문을 닫은 적이 없었다.
세계 모든 장르의 음악을 들려주며 LA를 상징하는 아이콘 가운데 하나이지만 2020시즌을 이어가기엔 코로나19로 인한 일체의 대중집회가 금지된 상황인데다 이동제한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언제 해제될 지 알 수 없어 98년만에 처음으로 한시즌을 건너뛰기로 한 것이다.
할리웃볼 운영을 중단함에 따라 LA필하모닉 협회는 8천만달러에 달하는 예산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워 시즌 떄만 고용하던 파트타임 직원들을 모두 해고하는 한편 정규직 25%도 무급휴직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