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교부, 미국 시위 속 한인사회 상황 파악…”재산 피해 신고만 79건”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이 2일 오전 미국 내 총영사들과 재외 국민 보호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벌어진 경찰의 가혹행위에 분노한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대되며 시위대에 의한 피해를 입는 미국 내 한인도 점차 늘고 있다. 외교부는 한인 피해가 이어지자 공관장 화상회의를 열고 재외국민 보호 대책을 논의했다.

외교부는 2일 오전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장을 맡은 이태호 2차관 주재로 미국 주재 8개 지역 총영사와 함께 화상회의를 개최하고 우리 국민 피해 현황을 점검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수혁 주미대사는 미국 정부의 야간 통행금지령 탓에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 우리 재외국민의 안전위해 가능성 관련 상황을 지속 관찰하면서 비상연락망 유지 및 한인 밀집지역 법집행 기관과의 치안 협력 강화 등 관련 대책 마련과 함께 재외국민 피해예방 및 피해 구제 등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외교부에 접수된 미국 내 한인 피해 신고는 모두 79건으로, 필라델피아가 50건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시위가 시작된 미니애폴리스에서 10건을 기록했고, 랄리(5건)와 애틀랜타(4건)가 뒤를 이었다. 다만,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회의에 참석한 총영사들은 지역별 시위 동향과 함께 현지 재외국민에게 내린 신변안전 유의 권고 조치와 비상대책반 운용상황을 평가했다. 또 공관별 피해 예방조치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책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외교부는 “미국 체류 우리 국민의 피해 현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해당 지역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현지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와 피해 최소화를 위해 계속 노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5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과잉진압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플로이드는 경찰에 “숨을 쉴 수 없다”고 소리쳤지만, 경찰의 가혹행위로 결국 숨졌고, 이에 분노한 시민들은 주변 상점가를 약탈하는 등 폭력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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