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공유 단기 임대주택 중장기 전환 급증

For Rent sign in front of a home

코로나 19의 여파로 관광업계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다년간 에어비앤비 등 숙박공유 업계에 묶여 있던 개인 주택들이 리스시장에 유입되고 있다.

부동산 포털 질로우 집계에 따르면 에어비앤비 등 숙박공유 서비스 업계에 속해 있던 단기 렌탈 주택이 6개월 가량의 중장기 렌트 매물로 전환된 비율이 최근 2개월(3월 1일~5월 21일)간 무려 42.8%나 증가했다. 이들 단기 렌탈 주택은 기존 리스 매물에 비해 다양한 장점이 있다.

단기 렌탈 주택은 대부분 개인주택으로 아파트에 비해 리스 비용이 비싸기는 하지만 공간이 넓고 가구와 식기 그리고 세탁기 등 편의 시설이 각 유닛에 기본적으로 구비돼 있을 뿐 아니라 개별 주차 공간도 확보된다.

리스팅에 올라오는 렌트 주택 중 가구 등을 모두 갖춘 퍼니시드(Total furnished listings)의 비율이 최근 전년동기 대비 44%나 증가한 것도 이런 단기 렌탈 매물의 용도변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렌트 기간을 봐도 지난 3월 1일~5월 21일 사이 2개월 동안 6개월 가량의 중장기 렌탈 매물이 23%나 증가했다. 이는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의 예약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6%나 감소한 것과는 대조되는 결과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중장기 렌트 매물은 보통 이사철이 시작되는 3월을 지나면 크게 감소하지만 올해만큼은 이런 추세를 벗어나 있는데 이는 코로나 19에 따른 셧다운으로 관광 경기가 바닥을 친 때문으로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관광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미 관광업계는 코로나 19로 인해 3월부터 지금까지 무려 1950억달러에 달하는 수익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6개월 가량의 중장기 렌탈 매물 증가는 1년 이상의 장기 리스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수년간 관광업계의 호황에 많은 다수의 세입자들이 장기 계약에 비해 이동이 자유롭고 부대 시설도 우수한 중장기 렌탈에 눈을 돌리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샌디에고 일대에 다수의 단기 렌탈 매물을 보유하고 있던 한 투자자는 얼마 전 소유 매물의 절반을 6개월의 중장기 렌트로 전환했는데 리스팅을 올린 후 단 1주일 만에 모든 유닛의 세입자를 찾았다.

이 투자자는 “일단 일반 주택가에 가까운 매물은 중장기 렌트로 돌렸고 각 놀이 동산 등 관광지에 인접한 주택은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라며 “단기 렌탈 주택은 이전에 비해 관리와 청소에 더욱 많은 비용과 시간을 쏟고 있다. 만일 올 연말까지 예약율이 회복되지 않고 손익계산이 어려워진다면 그때는 장기 렌탈로 전환하거나 매각해 다른 투자처를 찾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최근 미국 각 지역에서 셧다운이 풀리면서 숙박공유업체 등 단기 렌탈 시장이 살아날 신호를 보내고 있다”라며 “하지만 코로나 19에 따른 장기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어 대다수의 단기렌탈 매물 소유주들이 보다 안정적 수익원을 찾고 있다. 당분간 중장기 렌탈 시장으로의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최한승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