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오바마와 ‘사회적 거리두기’ 대화서 트럼프 코로나 대응 실패 맹공

(사진 좌측부터) 조 바이든 미국 전 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사회적 거리두기 대화(A Socially Distanced Conversation)’를 통해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성에 대해 경시한 사실에 대해 공격했다.[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대응 실패를 강하게 비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민주당 선거 캠프에서 배포한 영상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과 ‘사회적 거리두기 대화(A Socially Distanced Conversation)’를 통해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성에 대해 경시한 사실에 대해 공격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당신이 대통령인 시절 (코로나19 사태 등을 맞이했다면) ‘내 책임이 아니라’라고 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겠느냐”고 질문했고, “우리가 재임할 때 그런 말들이 입에서 나올 수 없었다”고 오바마 전 대통령은 답했다.

바이든은 2009년 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오바마 전 대통령의 8년 임기 동안 부통령을 지냈다.

이 영상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은 대화 장소에 등장할 때부터 마스크를 착용한 채 각각 거리를 두고 걸어 들어왔고, 대화 역시 탁자를 사이에 두고 먼 거리를 떨어져 앉아 진행됐다.

해당 영상은 바이든 전 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다.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은 팔로워수가 1억2080만명에 이른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곧장 “그들이 없었다면 난 여기(백악관에) 있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그들은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고 트위터에 받아쳤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후 처음 만난 이날 대화에서 두 사람은 의료보험 혜택을 대폭 확대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법원에 일명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개혁법(ACA)’ 무효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중대한 공중보건 위기 상황 속에서도 다수가 건강할 수 있는 권리를 빼앗고 싶은 사람의 의도를 도저히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우측부터) 조 바이든 미국 전 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열린 ‘사회적 거리두기 대화(A Socially Distanced Conversation)’를 위해 입장하는 과정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를 둔 채 걸어가고 있다.[로이터]

이 밖에도 두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감 능력 부족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고 있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능함을 이해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식으로도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오바마 전 대통령은 “남의 경험을 기꺼이 들으려하는 자세야말로 리더십”이라고 화답하며 ‘일방통행’식 트럼프 대통령의 의사소통 방법을 비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