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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이 LA 카운티 최대 상장기업 순위에 포함됐지만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LA비즈니스 저널이 최근 판(26일자)을 통해 발표한 ’2020년 LA 카운티 120대 상장기업’ 리스트에서 뱅크 오브 호프의 지주사인 호프 뱅콥과 한미은행의 지주사 한미파이낸셜이 각각 55위와 81위에 랭크됐다.
호프뱅콥은 이번 조사에서 시총 11억 4080만달러로 55위에 올랐다. 지난해와 순위는 같지만 시가총액은 전년도 17억 5810만달러에서 6억 1730만달러가 줄어들어 35% 감소했다.
호프뱅콥은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시총이 27.2% 감소하며 시총랭킹 46위에서 55위로 9계단 밀려난 바 있다. 불과 2년 사이 시총이 (35%+27.2%)로 62% 이상 증발한 것이다. .
한미 파이낸셜도 시총이 불과 1년 사이 6억 8630만달러에서 2억 9580만달러로 60%나 급감하며 시총 순위에서도 81위로 전년 대비 10계단이나 미끄러졌다.
한미은행의 상황은 뱅크오브호프 보다 더 심각해 2년간 시총이 82.5%가 사라졌다.
뱅크오브호프와 한미를 제외한 기타 한인은행은 이번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인은행권 관계자들은 “시총 감소세를 보면 수 차례에 걸쳐 진행했던 자사주 매입 등이 전혀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그간은 분기별 현금 배당 등으로 주주들의 불만을 억지로 잠재웠지만 한미를 시작으로 은행들의 배당금 감소가 이어지면 더 이상의 투자자들을 끌어오기 힘들게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시총과 달리 지난 3년간(2018~2020년)간의 자기자본 수익률(ROE) 평균에서는 한미가 8.75%로 44위, 뱅크오브호프가 8.65%로 45위에 오르며 체면치레를 했다.
반면 중국계 은행들은 한국 은행과 달리 시총 순위가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이번 조사에서 최대 중국계 은행인 이스트웨스트는 시총(51억달러) 기준 전년 39위에서 22위로 상승했다. 이외에도 2위 케세이가 21억달러로 43위, 프리퍼드 뱅크가 6억3,970만달러로 66위, 로얄 비즈니스 뱅크가 2억6,960만달러로 83위, 퍼스트 초이스 뱅크가 1억9,120만달러로 86위에 오르는 등 120대 기업 중 5곳이 포함됐다.
한편 LA 카운티 상장 기업 중에서는 월트 디즈니가 시총 1,998억달러로 1위에 랭크됐다.
1위를 지켰지만 디즈니 또한 시총 감소를 면치못했다. 지난해 어벤저스를 비롯한 다양한 작품을 거듭 히트시키며 전년동기(1558억달러)대비 무려 63.6%(990억달러) 증가한 2549억달러를 기록했던 디즈니는 올해 1위를 수성했지만 시총은 991억 감소했다.2~3위는 각각 1376억달러의 암젠(생명공학 제약회사)와 585억달러의 엑티비젼(비디오게임 개발사)가 차지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