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이수민./KPGA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한국남자프로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1억 8000만원)’가 6일부터 9일까지 경남 양산 에이원CC(파70·6950야드)에서 열린다.

1958년 6월 대한민국 최초의 프로골프대회로 첫 선을 보인 이 대회는 2016년부터 5년 연속 같은 골프코스에서 펼쳐진다. 지난 2018년 KPGA와 에이원컨트리클럽이 10년 계약을 맺어 오는 2027년까지 ‘KPGA 선수권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타이틀을 따내기 위한 경쟁도 최근 치열했다.

김준성(29)과 황중곤(28)은 각각 2016년과 2017년 대회에서 1타 차 역전 우승을 거뒀고 현재는 나란히 군 복무중이다. 2018년과 2019년에는 2년 연속으로 연장 끝에 우승자가 탄생했다. 2018년은 문도엽(29·DB손해보험)이 연장 두번째 홀, 2019년은 호주 교포 이원준(35)이 연장 첫번째 홀에서 승리하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디펜딩 챔피언은 올시즌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지난해 좋은 기억이 있는 이번 대회에서 반등하겠다는 각오다. 이원준은 “2006년 프로 전향 후 꽤 오래 걸린 우승이었다. 아직도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 부담도 되지만 설렘이 더 크다. 목표는 당연히 대회 2연패”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원준 외 역대 ‘KPGA 선수권대회’ 우승자 중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는 신용진(56), 김종덕(59), 박노석(53), 김형성(40), 김창윤(37), 홍순상(39.다누), 손준업(33), 김병준(38.다누), 장동규(32), 문도엽이다.

지난 달 ‘KPGA 오픈 with 솔라고CC’에서 시즌 첫 승을 달성한 지난해 상금왕 이수민(27·스릭슨)은 시즌 첫 2승에 도전한다.

이수민은 “첫 승 이후 심리적으로 여유가 생겼지만 방심하지는 않겠다. 대회를 치르면서 쇼트게임이 부족했다고 느껴 휴식기 동안 보완했다. 우승을 통해 시즌 첫 다승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상금랭킹 1위인 '10대돌풍'의 주역 김주형이 PGA대회 출전차 이번에 불참하기 때문에 2위인 이수민이 상위권에 입상할 경우 순위가 바뀔 수 있다.

'10대 강자' 김민규도 주목할 만하다.

김주형의 기세에 다소 밀리긴 했지만, 김민규는 최근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을 거둘만큼 빼어난 실력으로 선배들을 위협하고 있다.

월요예선을 거쳐 출전한 ‘KPGA 군산CC 오픈’에서 깜짝 준우승한 김민규는 그 여세를 몰아 이번 대회까지 골프팬들 앞에 선보이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 코스의 난도가 올해는 대폭 높아질 전망이다.

KPGA 이우진 운영국장은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인 만큼 선수들의 기량을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해 코스 변별력을 높일 것”이라며 “선수들의 실력이 한 층 더 좋아졌다고 판단해 근래 보기 드물게 어려운 코스로 세팅할 계획이다.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대회 코스의 기준 타수와 전장은 지난해와 같지만 페어웨이 양쪽으로 길게 자란 러프의 길이는 지난해의 2배인 100mm에 이르러 발목까지 잠길 정도로 위협적이다.

이번 대회는 또 우승상금을 종전 총상금의 20%인 2억원에서 2%가 줄어든 18%가 적용된 1억 8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코로나19로 올 시즌 다수 대회가 취소 또는 연기돼 선수들의 상금 획득 기회가 감소한 것을 감안,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상금 혜택을 고루 분배하기 위한 취지다.

또한 이번 대회서는 주최 및 주관사인 KPGA, 후원사 ㈜풍산, 에이원컨트리클럽이 ‘KPGA 선수권대회 머니’라는 이름으로 2라운드 종료 후 컷탈락한 선수들에게도 1인당 2백만원 상당의 금액을 지원해 본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모두 상금을 받는다.

또한 이번 대회서 파3홀로 조성된 4개홀(4번홀, 6번홀, 12번홀, 17번홀)에는 모두 홀인원 부상이 걸려있다.

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