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구입 해외자본 크게 줄었다…작년 대비 16%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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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exels>

해외 자본이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등을 돌리고 있다.

코로나 19때문일까 아니면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노선 탓일까? 올해 3월 기준(2019년 3월~2020년 3월까지 1년간), 외국인이 매입한 미국 내 주택의 수가 전년 대비 16% 감소한 15만 4000채에 그치며 지난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

해외 바이어의 주택 매입이 줄면서 미 부동산 시장에 유입되는 자금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해외 바이어가 지난 1년간 미 주택 구매에 사용한 자금은 740억달러로, 전년동기 779억달러 대비 39억달러가 급감했다. 비교 대상을 2년전까지 확대하면 감소폭은 무려 470억달러에 달한다.

미 기존주택 거래의 약 3%를 차지하고 있는 해외 자본이 점차 미국 시장에서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해외 바이어를 국가별로 세분하면 중국계(중국계 이민자 포함)가 115억달러로 여전히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캐나다(95억달러), 멕시코(58억달러), 인도(54억달러) 그리고 콜럼비아(13억달러)가 이었다.

이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플로리다(22%), 캘리포니아(15%), 텍사스(9%), 뉴욕(5%), 뉴저지(4%)순으로 나타났고 이들이 구매한 주택의 중간가는 31만4600달러로 미국인 구매 주택의 중간가인 27만 4600달러를 4만달러 상회했다. 특히 8%의 해외 바이어는 중간가 100만달러 이상의 주택을 사들이는 자본력을 과시했다.

해외바이어 중 전액 현금 구매자의 비율은 39%에 달해 전체 평균 19%를 20%p 높았다.

구매목적은 직접거주가 50%로 가장 높았고 74%는 개인주택 또는 타운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자의 48%는 도심지가 아닌 외곽 지역을 선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수년간 해외 자본이 집중적으로 몰려 들었던 LA 다운타운의 브로커들은 ” 미·중 무역 마찰 그리고 중국 정부의 해외 자본 유출 단속의 여파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며 “3월 이후 코로나 19가 본격화되면서 거래수가 더욱 줄어든 것까지 고려하면 올해 전체(2020년 3월~2021년 3월)의 거래건수 및 거래 금액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만큼 많이 감소할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코로나 19 확산이 세계 최고 수준에 달한 것과 코로나 19 확산의 중심지가 해외 바이어가 선호하는 캘리포니아, 뉴욕, 플로리다, 뉴저지 등지에 몰려 있는 것도 해외 자본 유입을 막는 원인이 되고 있다”라며 “단 도심지가 아닌 외곽 지역으로 이동하는 업계의 트렌드에 맞춰 매물을 사들인다면 수년 내 큰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신규 투자를 원하거나 보유했던 매물을 매각해 본국으로 가져가려는 투자자에게는 자본반출 보다는 투자처 재설정을 권하고 있다”라고 말했다.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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