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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행들이 순환(Rotation)및 재택 근무 확산에 대한 타산성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순환·재택 근무를 고려하는 것은 코로나 19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비대면서비스와 온라인 뱅킹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 보다 커지면서 실제 출근의 필요성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순환 근무 일정은 부서 별로 다르지만 주간, 월간 그리고 연간 일수를 정해 특정 일자만 출근하고 나머지는 집에서 근무하도록 할 방침이다.
컨퍼런스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대체되며 출장도 자동적으로 최소화된다. 외부 근무가 많은 부서 담당자의 경우 은행 경영진과의 미팅을 제외하면 출근 자체를 하지 않고 업무 보고도 온라인으로 처리하게 된다.
업무 효율성 개선을 위해 초도 투자 비용(IT, 인공 지능, 관련 인력 고용 등)이 있지만 빠른 시간 내에 손익 분기점이 지나간다는 것이다.
은행 관계자들은 사무실에 출근하는 인력이 대폭 감소하게 되면 은행 수익에 직결되는 운영비가 크게 감소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출근 인력이 줄어든 만큼 오피스 공간을 줄일 수 있고 이를 통해 매월 수천에서 수만 달러 이상 지출을 줄일 수 있다.유틸리티(전기, 관리비 등), 사무용품, 그리고 기타 비용 지출도 줄어들며 출장 및 컨퍼런스와 직장 내 직원 복지를 위한 각종 비용도 아낄 수 있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다.
지점도 각각 연간 100만달러 이상의 운영비가 지출되는데 지점 한 두 곳만 줄이고 규모가 축소해도 눈에 띄는 차이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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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 및 재택근무의 완전정착은 은행 지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임금 감소로도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모 한인은행의 인사와 회계 담당자는 “실제 출퇴근을 위해 소요되는 피로도와 비용(개스비, 차량관리비, 보험료, 점심 값 그리고 세탁비용 등)이 상당한데 순환 및 재택 근무가 완전히 정착되면 임금이 조금 줄어도 그만큼 지출 비용도 줄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직원들도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요즘 같은 시국에 인건비 및 관련 비용을 줄이는 대신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고용 안정성을 확실히 보장한다면 직원들 반발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한인은행의 주요 간부도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주 5일 출근 인력의 비율이 이미 30% 이상 줄어들었다”며 “코로나 19의 종식 여부와 무관하게 주 3일 이상의 순환 및 재택 근무를 일상화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향후 5년 안에 은행 인력의 약 70% 이상이 정시 출근이 아닌 순환 및 재택 근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미 최대 은행 중 하나인 JP모건은 이미 6만 명이 넘는 전체 인력을 순환근무로 돌리는 것을 놓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순환 근무 일정은 부서 별로 다르지만 주간, 월간 그리고 연간 일수를 정해 특정 일자만 출근하고 나머지는 집에서 근무하도록 할 방침이다.컨퍼런스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대체되며 출장도 자동적으로 최소화 된다.시티 은행도 각 부서별로 반드시 출근이 필요한 인력을 세분하는 것은 물론 원격 업무에 필요한 비용 분석에 나섰다.
대형 은행들은 부서별로 10%~30%(동일 기준)만의 인력들만 순환 근무로 출근해도 업무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은행들은 순환 근무가 완전히 정착하면 사무실을 축소 이전하거나 보유 건물을 처분해 추가적인 수익을 만들 계획도 세우고 있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