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LA윌셔그랜드센터’ 안판다…9억5천만달러 지원

LA윌셔 그랜드 센터 전경.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LA 윌셔 그랜드 센터에 9억5000만달러(한화 약 1조1215억원)를 긴급수혈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호텔·오피스 수요 감소 등으로 한진인터내셔널의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이 지연되는 것을 감안한 조치다.

대한항공은 지난 16일 오후 서소문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자금 대여안을 심의·의결했다고 17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LA 소재 윌셔그랜드센터 호텔의 운영 자회사인 한진인터내셔널의 차입금 9억달러에 대해 전액 지급보증을 하고 있다. 한진인터내셔널이 지고 있는 차입금 중 3억달러의 만기는 이달 28일이고, 나머지 6억달러의 만기는 10월 18일에 돌아온다.

이에 대한항공은 LA윌셔그랜드호텔 경영난으로 야기된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해 한진인터내셔널에 9억5000만달러를 긴급 수혈키로 한 것이다. 9억달러는 한진인터내셔널의 차입금 상환에 활용된다. 5000만달러는 호텔 운영자금 충당에 활용된다.

대한항공은 “이번에 한진인터내셔널에 제공하는 대여금 9억 5000만달러는 1년 이내에 대부분 회수된다”고 밝혔다.

수혈 금액중 3억달러는 이달 말 대한항공이 수출입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이를 다시 한진인터내셔널에 빌려주게 된다. 이는 대한항공은 대출금을 전달하는 구조여서 사실상 대한항공의 유동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다는 입장이다.

또 미국 현지 투자자와 브릿지론을 협의 중이다. 대한항공이 보유한 한진인터내셔널 지분의 일부 매각도 논의 중이다. 이를 토대로 10월 중에 브릿지론을 확보해 3억달러를 상환받을 예정이다.

나머지 3억달러는 내년에 호텔·부동산 시장의 위축이 해소되고 금융시장이 안정화되는 시점에 한진인터내셔널이 담보대출을 받아 이를 돌려받는다는 계획이다. 한진인터내셔널은 198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회사로,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윌셔 그랜드 센터를 재건축해 운영 중이다.

사실상 이번 9억5000만달러 지원 금액중 대한항공이 부담하는 금액은 3억달러 정도다. 여기에 대한항공의 올해 도래하는 차입금도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사업부 매각, 유상증자,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올해는 충분히 버틸 유동성을 확보했다”면서도 “코로나19가 내년까지 장기화되면 추가로 자금 조달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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