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5대 한인은행, 자산 커졌으나 수익성 나빠졌다

5대 한인은행이 LA 카운티에 본사를 둔 은행 가운데 자산 규모는 톱 20에 포함될 만큼 성장했지만 수익성 악화와 부실자산 증가로 빛이 바랬다.최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제출된 LA 카운티 소재 44개 은행의 자산 총액 자료에 따르면 뱅크오브호프와 한미, 퍼시픽 시티(PCB), Cbb, 그리고 오픈 등 5개 은행이 자산 톱 20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조사에서 한인은행 자산 순위 1~2위인 뱅크오브호프는 자산 171억달러로 6위, 한미은행은 62억 달러로 8위에 랭크됐다.자산 20억을 넘긴 PCB는 16위, Cbb는 13억 4000만달러로 18위, 그리고 오픈뱅크는 12억 8000만달러로 20위에 자리했다.

LA카운티 소재 은행 중 자산 1위는 714억달러의 시티 내셔널 뱅크가 차지했고 CIT뱅크와 중국계 이스트웨스트가 각각 567억달러와 494억달러로 2~3위에 올랐다. 자산 273억달러의 퍼시픽 웨스턴 뱅크와 192억달러의 중국계 케세이 뱅크도 톱 5에 포함됐다.

급여보호프로그램(PPP)입금과 안전자산 선호 트렌드에 따라 급증하고 있는 예금고 점유율 순위에서는 뱅크 오브 호프가 전체 1.74%로 11위, 한미은행이 0.70%로 19위, PCB가 0.25%로 28위를 차지했다. 예금고 점유율 순위에서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18.03%로 1위를 유지한 가운데 웰스파고 뱅크(12.72%)와 JP 모건체이스(12.48%)등 대형 은행이 톱3를 독점했다.

Bank Logo-남가주5개 은행

한인은행들은 여전히 부동산 대출 분야에서 강세를 보였다.

뱅크오브호프는 부동산 대출규모가 93억9,500만달러로 LA카운티 소재 은행 중 6위에 올랐다. 대출에서 부동산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도 73%를 차지한다.

한미은행은 36억3,400만달러로 부동산 대출 순위 8위에 자리한 가운데 전체 대출에서 부동산의 비중이 75%에 달한다. 퍼시픽시티뱅크는 부동산 대출규모 13위(12억달러)로 전체 대출에서 77%의 비중이다.오픈뱅크는 8억9,200만달러로 전체 순위 17위, 대출 비중에서 부동산이 85%나 차지하고 있다.Cbb 은행은 부동산 대출규모가 전체대출의 80%인 8억3,000만달러로 18위에 랭크됐다.

한인은행들이 영업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기업대출(C&I) 분야에서는 뱅크오브호프가 전체 대출의 22%에 달하는 28억2,900만달러로 LA 카운티 은행 중 5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한미은행 (12억400만달러, 25%, 8위), PCB (3억3,600만달러, 22%, 14위, Cbb (2억200만달러,19%) 로 16위, 그리고 오픈 (1억5,900만달러, 11%, 20위)이 각각 2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규모 및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지난 수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인은행 대출 분야의 불균형은 크레딧 카드를 포함한 소비자금융 대출 규모에서 확인된다. 뱅크오브호프가 (3,600만달러, 전체 대출 0.3%로 4위, PCB가 2,200만달러(1.4%)로 7위,에 올랐지만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극히 낮았고 Cbb(570만달러, 0.5%, 11위) 한미 (450만달러 ,0.1% 13위, 오픈뱅크 (160만달러, 0.2%, 16위) 등도 그 순위에 비해 소비금융 대출 규모는 극히 미약했다.

한편 자산, 예금 그리고 대출 등의 고른 증가에도 불구하고 한인은행들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부실자산도 늘고 있다.

LA비즈니스 저널의 분석 결과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PCB, Cbb, 그리고 오픈뱅크 등 5개 한인은행의 수익성이 전년동기 대비 악화됐다.

지난 2분기 한인은행들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모두 1%를 밑돌았다.

뱅크오브호프가 전년동기 1.2에서 0.7%로, 한미도 1.1%에서 0.8%로 악화됐다, PCB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의 절반에도 못미친 0.7%까지 떨어졌고, Cbb 역시 1.2%에서 0.5%로 후퇴했다. 오픈 또한 ROA가 1.4%에서 0.8%까지 하락했다..

수익성보다 더 큰 문제는 부실자산의 비율이다. 이번 조사결과 5개 한인은행 중 오픈뱅크를 제외한 4개 은행의 부실자산이 증가했다.

부실자산은 페이먼트 연체(30~89일), 은행 차압 그리고 무수익 여신 등을 합친 것으로 은행의 자산 건정성을 나타내는 자료로 활용된다.

뱅크오브호프의 부실자산 비율은 전년동기 5.3%에서 5.8%로 증가했고 PCB도 단 0.8%에 그쳤던 부실자산 비율이 2.2%까지 늘었다. Cbb도 2.3%가 3.3%로 증가했다.

한미는 지난해 터진 부실대출의 여파로 부실자산의 비율이 3.4%에서 9.1%로 약 5.7%포인트나 늘었다. .

반면 지난해 0.9%였던 오픈뱅크는 부실 자산 순위(30위)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는 곧 부실자산의 비율이 LA카운티 소재 은행의 평균치 0.7%르 밑돌았다는 것으로 전년동기 0.9%에서 0.7% 이하로 개선됐다는 의미다.

한인상장은행 관계자들은 “수익성 감소는 한인은행만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미래 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매 분기 늘리고 여기에 CECL(현행 기대 신용손실) 등 보다 보수적인 기준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최한승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