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열전’ 마스터스 10일 개막
셰플러, 2연패·통산 3회 우승 사냥
매킬로이,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
임성재·김주형·안병훈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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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왼쪽)와 2위 로리 매킬로이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마스터스의 모든 선수들이 이븐파에서 출발한다. 작년 기록은 아무 의미 없다.”(스코티 셰플러)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대한 사람들의 언급은) 모두 소음이다. 소음을 차단하려고 최대한 애쓰고 있다.”(로리 매킬로이)
지키려는 자와 도전하는 자, 모두 말을 아꼈다.
‘신들의 정원’이라고 불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앞에선 헛된 자만도, 순간의 방심도 돌이키기 힘든 재앙을 부르기 때문일까. 이들은 약속이라도 한듯 조심스러운 출사표를 던지고 모든 걸 쏟아부을 준비를 마쳤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11번째 도전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오거스타 혈투’에 나선다.
이들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555야드)에서 열리는 올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명인열전’ 제89회 마스터스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세계랭킹 1,2위간의 맞대결이자, 지난해 커리어 하이를 찍은 디펜딩챔피언과 올해 최고의 샷감으로 2승을 수확한 페덱스컵 랭킹 1위의 싸움이다.
셰플러는 한국시간 10일 오후 11시 15분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US아마추어 챔피언 호세 루이스 바예스테르(스페인)와 같은 조에서 출발한다. 매킬로이는 11일 오전 2시 12분부터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 악샤이 바티아(미국)와 동반 플레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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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그린재킷을 입는 스코티 셰플러. 전년도 챔피언 욘 람이 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게티이미지] |
2022년과 2024년 챔피언 셰플러는 대회 2연패와 함께 마스터스 역대 9번째 ‘3회 이상 우승자’에 도전한다. 마스터스에선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가장 많은 6차례 정상에 올랐고, 타이거 우즈(미국)가 5회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지난해 마스터스를 포함해 투어 7승을 거두고 파리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건 셰플러는 올시즌 아직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6개 대회에 출전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의 준우승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그래도 컷탈락 한 번 하지 않았고 25위를 벗어난 적도 없다.
셰플러는 9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작년 (우승) 기록은 아무 의미가 없다. 모든 선수들이 올해 마스터스를 이븐파에서 시작한다”면서 “골프는 예측할 수 없는 경기다. 누구든 우승할 기회가 있다. 어느 선수가 그 기회를 잡느냐가 중요할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하며 “이번 대회에 대한 준비가 매우 잘 됐다. 올해 들어 어떤 대회보다도 정말 잘 준비됐다고 느낀다”고 자신감도 내비쳤다.
매킬로이에게 올해는 마스터스 우승을 향한 11번째 도전이다. 4대 메이저 중 유일하게 마스터스 우승만 없는 그가 11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PGA 투어 통산 28승의 매킬로이는 메이저 대회 중 US오픈(2011년), PGA 챔피언십(2012, 2014년), 디오픈(2014년)을 제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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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리 매킬로이의 지난해 마스터스 경기 모습 [게티이미지] |
매킬로이는 올시즌 샷과 퍼트에 있어서 최상의 경기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특급대회인 AT&T 페블비치 프로암과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2승을 올렸다. 지난해 셰플러도 특급대회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서 2승을 거두고 마스터스 그린재킷을 입었다.
현지 언론은 매킬로이가 올시즌처럼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로 마스터스에 온 적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우승을 할 절호의 기회라는 뜻이고, 이는 매킬로이에게 무거운 압박이기도 하다.
매킬로이는 이를 의식한 듯 “소음을 차단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9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런 서사와 소음을 이해하고, 기대감과 관심이 커진다는 것도 알고 있다. 매년 이 대회를 앞두고 기대와 긴장이 교차하지만, 나는 그저 고개를 숙이고 내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10년 넘게 그를 괴롭힌 마스터스 징크스에서 빨리 벗어나는 게 숙제다. 2011년 3라운드까지 4타차 단독선두를 달리다 최종라운드 후반 난조에 빠지며 80타를 기록, 공동 15위로 떨어진 악몽이 지금까지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하지만 마스터스에서 7차례나 톱10에 오를 만큼 그는 늘 우승 후보였다. 압도적으로 정교한 플레이가 요구되는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올시즌 스트로크 게인드(이득 타수) 종합 1위, 오프 더 티 1위, 티 투 그린 2위, 퍼트 10위, 어프로치 19위의 매킬로이 기록은 충분히 우승 경쟁력이 있다. 다만 현지 언론은 “중요한 건 통계가 아니라 감정”이라며 매킬로이가 마스터스 트라우마를 스스로 푸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코리아 군단도 도전장을 냈다. 임성재(세계랭킹 24위)와 김주형(31위), 안병훈(34위)이다. 특히 임성재는 2020년 2위에 올라 한국 선수 마스터스 최고 성적을 보유하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골프 황제’ 우즈와 2000년 우승자 비제이 싱(피지)이 부상으로 불참하는 가운데 올해는 9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총상금 규모는 대회 기간 확정된다. 지난해 총상금은 역대 최고인 2000만달러였고, 셰플러의 우승 상금 또한 역대 최고인 360만달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