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웃차병원 산하 양로병원 ‘샬레’ 코로나19 청정지역…10개월간 확진자 사망자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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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웃 차병원이 운영하는 양로병원 샬레에서 지난 18일 첫번째 코로나19 백신접종 대상으로 나선 양복례씨를 병원 관계자가 격려하고 있다.<사진제공=할리웃 차병원>

할리웃 차병원이 운영하는 양로병원 ‘샬레(Chalet)’가 선제적이고 철저한 방역조치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10개월 동안 단 1명의 코로나19 관련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아 주목되고 있다.

미 연방질병통제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미국내 코로나19 사망자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79.9%에 달할 만큼 시니어계층에게는 치명적이다.미국내 장기 요양시설 인구는 1%에 불과하다. 하지만 12월 10일 기준 미국 전체의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사망자 26만 7천여명 가운데 39%에 달하는 10만 4천여명이 양로병원 같은 장기요양시설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현실에 비춰볼 때 할리웃 차병원 산하 ‘샬레’에서는 사망자는 커녕 감염자도 전무한 사실은 놀랄 만한 일이다.

샬레 양로병원은 팬데믹 상황이 시작된 지난 2월 말부터 운영체계를 코로나19 대응에 초점을 둬 전면적으로 변경했다. 얼 보너 운영 총책임자는 “당시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은 바이러스에 모두가 불안에 떨고 있을 때였고,무엇보다 우리 병원은 중증의 호흡기 환자들이 많아 공기를 통한 바이러스 감염에 매우 취약,의료진과 운영진 모두 위기감이 고조될 서 밖에 없었다”라며 “며칠 동안 머리를 맞대고 모여 수차례의 미팅을 진행, 다른 병원에 비해 훨씬 강도 높은 방역 지침을 시행했다”라고 말했다.

샬레 양로병원은 미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10명도 채 안되던 그 시기에 병원 방문자 제한조치부터 시행했다. 환자가족들의 대면 방문을 태블릿 기기를 이용한 화상 방문으로 모두 전환했다. 가족들이 병원으로 오면 창문을 사이에 두고 워키토키를 이용해 만나도록 환자들의 심리적인 부분도 나름 배려했다고 한다.

샬레 양로병원 내과과장(메디컬 디렉터) 문동원 박사는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환자들을 가까이에서 돌보는 스태프와 의료진에 대한 방역이었다. 커뮤니티를 통한 감염을 최대한 막기 위해 ‘유니버설 테스팅’ 제도를 도입, 증상 유무에 상관 없이 전 직원이 일주일에 2번씩 테스트를 받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감기 증상이 있는 직원은 테스트 음성 결과에 상관 없이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병원 출입을 제한하고 환자들도 일주일에 한번씩 테스트를 받는 등 철저한 테스트 정책을 세웠다는 것이다.

샬레 양로병원이 운영 체계를 코로나19 방역 중심으로 바꾸고 한달이 채 안돼 미 전역에서 양로 병원의 집단 감염과 사망 소식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할리웃 차병원은 지난 15일부터 의료진과 간호사 등 우선접종을 시작, 3일 동안 전체 900여명 직원이 모두 백신 접종을 마친 데 이어 18일에는 양로병원 샬레에서 환자와 의료진 등에게 코로나백신을 접종했다. 환자 80명 가운데서 백신 접종에 동의한 50명이 이날 백신을 맞았다. <자료제공=할리웃 차병원/정리=에디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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