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존주택 판매건수 감소세…11월 669만채로 전달 대비 2.5%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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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dobestock>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건수가 지난 6월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국부동산중개인연합(NAR)은 22일 지난달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 건수가 전월 대비 2.5% 감소한 669만채(연중 조정치 적용)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의 기존주택 거래량은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지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25.8%나 증가하며 호황을 유지했다. .

NAR은 12월 잠재적 주택 구매자 지수(리스팅 매물을 방문한 바이어의 수를 환산한 수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나 증가했다며 올해 주택 거래량도 570만채에 달해 지난 14년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거래량이 감소했지만 중간 가격은 31만 800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4.6%나 상승했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매월 가격(인상)과 공급(감소)가 반대 곡선을 그리면서 그 여파가 드디어 거래량에 반영됐다”며 “역대 최저치의 모기지 금리에도 불구하고 공급과 가격의 불균형이 바이어의 구매력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경제학자 역시 “셀러에 비해 바이어가 지나치게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가격이 지나치게 오르면서 주택 구매가 어려워졌다. 특히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약한 생애 첫 주택 구매자 등은 더욱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들의 지적대로 재고부족과 가격 상승은 심각한 문제다.

11월의 리스팅 매물 집계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나 줄어든 128만채(2.3개월 분량)로 지난 1982년 이래 최저치에 해당한다.

재고물량이 감소한 것은 신규 리스팅이 전년동기 대비 10%나 늘었음에도 급증한 수요가 공급을 크게 상회했기 때문이다. 이는 11월 평균 거래 기간(시장에 머무는 기간)이21일로 2019년 11월의 38일 대비 무려 17일이나 감소한 것만 봐도 확연하다.

가격대별 거래량을 세분하면 10만달러 이하대 주택군의 거래가 22% 감소한 반면 25만달러 이하 주택군과 75만~100만달러 주택군은 각각 2%와 85%나 증가했다. 이 수치는 가격 상승에 따른 바이어의 구매력 저하를 뜻하는 것으로 주택 시장에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강해지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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