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새해 재택근무 더 늘린다…맞벌이 부부 일정 조정 고민

IMG_1138
뱅크오브호프 LA한인타운지역 한 지점의 창구<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한인 은행원 최 모씨. 벌써부터 아내와 내년 출근 일정을 조정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연말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되면서 내년부터 재택 근무 일자를 늘리겠다는 방침이 전해졌고 이에 따라 출근과 재택 일자 별로 아이를 돌보고 집안일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씨는 “내년부터 최소 근무일자의 절반은 재택이 될 전망인데 물류 기업에서 일하는 아내 역시 재택 근무 일자가 크게 늘어날 예정이어서 서로 일정 조정이 꼭 필요하다”라며 “서로 출근일을 다르게 하거나 재택 일자를 맞추면 좋지만 두 사람 모두 같은 날에 출근할 경우 아이를 맡길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학교가 계속 온라인 수업을 하고 학원 등도 문을 닫으면 정말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베테랑 한인 뱅커 이모씨도 늘어나는 재택 근무에 고민이 많다. 아내의 경우 이미 오래 전부터 온라인 파트 타임으로 근무하고 있어 이런 상황에 익숙하지만 자신은 재택 근무의 효율성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

이 씨는 “집에서 근무해보니 나태해지는 것도 있지만 아이들과 가족 때문에 100% 일에 몰두하기 어렵다”라며 “은행 업무상 숫자에 민감한데 집중력이 깨지니 효율성이 떨어졌다. 가족들은 남편과 아빠가 집에 있다고 좋아하는데 일하는 동안 방해하지 말라고 말하기도 미안하고 집안일도 도와야 하고, 여러 가지로 능률이 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한인 은행들은 내년부터 재택 근무 일자를 크게 늘리고 각 부서의 근무 위치를 나누는 등 관련안건을 놓고 최종 검토에 들어갔다. 백신 개발 소식이 전해졌지만 접종 가능시기가 아직 불분명하고 약 6개월 이상의 시험 운영을 통해 온라인 강화와 재택 근무 일상화가 당초 계산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뱅크오브호프는 이를 위해 LA와 가디나에 일부 부서를 분산했다. 올해 여러 부서가 모여 있는 건물에서 확진자가 나와 큰 어려움을 겪은 것을 교훈 삼아 은행 업무에 차질을 빚지 않은 방법을 찾은 셈이다.

한미, 퍼시픽 시티(PCB), Cbb, 오픈 그리고 US 메트로 등 기타 한인은행들도 월별 또는 주별로 출근 인력을 분산할 예정인데 부서 별로 출근 인력이 적게는 25%, 많아도 50%를 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출근 인력은 부서장 주도하에 분류하고 오피스 방역과 칸막이 설치 그리고 이미 도입한 토요일 휴무나 유기적인 운영 시간 조정 등도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직원들과 최대한 많은 대화를 나눠 서로 납득할 수 있는 일정을 만들도록 노력 중이다”라며 “특히 개인별로 면담해 어떤 상황에서 가장 능률적으로 일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느 부서와 직원을 서로 묶어야 더 시너지가 나는 지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최한승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