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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에서도 변이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왔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30일(현지시간) 오후 진행된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의 화상 간담회를 통해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B.1.1.7′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의 첫 번째 감염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이 ‘B.1.1.7′ 감염사례가 보고된 건 전날 콜로라도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그러나 개섬 주지사는 캘리포니아주에서 확인된 B.1.1.7 감염자의 신원 등 세부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LA타임스는 이날 변이 바이러스가 남가주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B.1.1.7′(VUI-202012/01)로 명명된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이는 지난 9월 영국에서 처음 보고됐으며, 현재까지 한국·미국·일본을 포함해 아시아·유럽·미주 등 약 30개 국가·지역에서 감염자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B.1.1.7가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비해 치명률은 높지 않지만, 전파력은 약 70% 정도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올 하반기 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이 변이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보고된 B.1.1.7 감염자 가운데 대부분은 최근 영국을 다녀왔거나 영국을 다녀온 사람과 접촉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상황.
그러나 미 콜로라도주의 감염사례와 지난 26일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보고된 B.1.1.7 감염자는 이 같은 여행 이력이 없이 지역 내 감염사례로 추정되고 있다. 이미 수개월 전부터 이 바이러스가 각국에 퍼져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파우치 소장도 이날 간담회에서 콜로라도주에 이어 캘리포니아주에서도 B.1.1.7 감염자가 나온 건 “예상했던 일”이라며 “앞으로 우린 더 많은 주에서 이런 사례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파우치 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계속 변이하면서 살아가는 RNA바이러스”라며 “그동안 개발된 백신으로도 예방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뉴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