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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 임대율이 전년동기 대비 94%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 더글라스 앨리맨과 리서치 기관 밀러 사무엘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뉴욕 맨해튼의 임대 계약 건수는 총 545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증가폭 기준 지난 10년래 최고치다.,
밀러 사우엘은 임대 계약 증가의 원인으로 렌트비 하락을 꼽았다.실제 맨해튼의 12월 렌트비는 평균(프로모션 등 포함) 2800달러로 2019년 12월 대비 17% 내렸다. 특히 렌트 수요가 가장 많은 스튜디오 등 소형 유닛의 렌트비가 19%가 내린 것이 크게 작용했다.
반면 고가 유닛(3베드룸 아파트)의 렌트비는 코로나 19사태 이전에 비해 오히려 인상됐다. 3베드룸 아파트의 렌트비 기준 렌트비는 2019년 12월 대비 171%나 인상된 8000달러에 달한다.
밀러 사무엘은 “렌트비가 내리면서 기존 임대인 중 일부는 더 넓은 공간으로 이주했고 이를 외부 유입인구와 한동안 맨해튼을 떠났던 뉴요커들이 채웠다”고 설명했다. 맨해튼 지역의 공실 유닛 수는 총 1만 3718개로 여전히 전년동기 대비 2.5배에 달하고 공실률 역시 5.5%로 맨해튼의 역대 평균치를 3배나 상회하고 있다. 건물주가 공실 상대로 유지하고 있는 유닛도 2만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아직은 시장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평가할 수 없다는 게 밀러 사무엘측의 분석이다.
임대가 증가한 것과 달리 맨해튼의 아파트 거래 건수는 지난해 4분기 현재 전년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단 거래가는 평균 500만달러 이상으로 2019년 4분기 대비 23%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맨해튼의 임대 증가 추세와는 달리 코로나 19에 따른 수익감소로 인해 뉴욕 소재 아파트의 연체 임대료가 약 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월스트릿저널(WSJ)은 최근 뉴욕의 세입자 연합체인 ‘커뮤니티 주택 개선 프로그램(CHIP)’의 자료를 인용해 뉴욕시에서 렌트컨트롤이 적용되는 아파트의 18만 5000여 유닛이 평균 2개월, 6000달러가 넘는 임대료를 연체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뉴욕시 전체 아파트 임대물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기타 유닛까지 합하면 뉴욕시 전체 세입자의 렌트비 연체 비용이 약 20억 달러 것으로 추산된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