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에이전트는 “약 60% 이상은 최소 2~3개의 오퍼가 들어오고 일부 인기 지역은 20개 이상의 오퍼가 들어오고 있다”라며 “집이 시장에 나오면 2주 안에 에스크로가 열린다. 숏세일과 REO 매물이 쏟아지던 지난 2010년 초반을 연상시키는데 차이가 있다면 집값이 낮았던 당시에는 전액 현금 오퍼가 많았지만 지금은 가격이 워낙 오르다 보니 대부분 모기지 융자를 끼고 있다는 정도”라며 “모기지 금리가 낮게 유지되는 한 복수 오퍼에 따른 경쟁이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포털 질로우 역시 최근 조사에서 잠재적 바이어의 56%가 복수 오퍼에 따른 경쟁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가주에서는 샌디에고의 복수 오퍼 경쟁비율이 78.9%로 90%를 넘긴 유타 주 솔트레이크에 이어 전국 2위를 나타냈다.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한 베이 지역의 복수 경쟁 비율도 77.1%를 기록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연합이 최근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0%는 “비딩에 밀려서 오퍼가 거절됐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도 조사 당시의 19%에 비해 21%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지난해 조사의 경우 복수 오퍼가 아닌 ‘가격이 높아 집을 살 수 없다’고 응답했던 비율이 44%로 가장 높았다.
복수오퍼가 점차 심해지는 것은 재고물량 부족 때문이다.
지난 1월의 경우 리스팅에 오른 매물의 수가 전년동기 대비 29%나 감소했으며 전체 재고물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나 줄었다. 현장에서 체감치를 반영하면 단 1개월에도 못 미친다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가격은 26주 연속 상승하며 2020년 1월에 비해 13%나 올랐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현재 시장이 호황으로 보이지만 사실 큰 문제가 있다. 거래 주택 및 시장 공급 매물의 상당수가 중고가 시장에 몰려 있어 생애 첫 주택 구매자나 저소득층이 살 수 있는 집이 없다. 이는 곧 주택소유 양극화는 물론 자산 증식 수단이 사라지는 것으로 이어져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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