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먹거리 미국 식탁 점령…K-Food 미국 수출 물량 10억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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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먹거리의 미국내 입지가 단단해 지고 있다. 2년후면 연간 20억 달러에 달하는 이른바 ‘K-FOOD’가 미국인들의 식탁에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히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미국인들의 호기심을 넘어 이제는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아가는 모습이다.

최근 10년간 한국 농수산식품의 미국 수출 추이를 보면 이제는 단순히 새로운 식품에 대한 호기심을 넘어 급격하게 시장을 넓혀가는 것을 볼수 있다.

2011년 6억 달러 수준이었던 수출액은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어선 2017년까지는 매년 작은 폭으로 늘었다.

이후 2018년과 2019년 각각 10억8000만여 달러와 11억 7100여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비약적인 성장으로 주목 받았다.

지난해 외부 활동이 급격하게 제한됐던 팬데믹 상황속에서 대부분 식품류의 수입 및 판매가 크게 늘었지만 유독 한국산 식품이 주목 받은 이유는 따로 있다.

30%에 가까운 급증 속 15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한 지난해 한국산 식품의 미국 수출액 중 2/3에 육박하는 9억 5150만 달러는 가공식품으로 채워졌다.

수산식품이 3억1411만 달러, 신선식품이 2억5460만달러 규모로 뒤를 이었다.

2년 후 20억 달러 돌파가 기대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가공식품의 급격한 증가세로 볼수 있다.

10여년전만 해도 전통적인 수산물과 신선식품이 수출액의 대부분이 차지했지만 이제는 가공식품이 미국 수출을 선도하고 있다.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한국먹거리

한인타운내 한인마켓에서만 만나보던 한국산 먹거리가 이제는 미국의 편의점부터 초대형 유통망에서 만나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창고형 할인매장 전문점인 ‘COST CO’에서 한국산 조미김 세트를 카트에 자연스럽게 담는 타인종들의 모습이 이제는 더 이상 이색적인 풍경이 아니다. 코스트코에서 종가집 김치, 진라면, 밀키스 음료, 간편식 떡볶기가 카트에 담겨 미국내 모든 인종들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

불과 10여년전만 해도 LA나 뉴욕과 같이 큰 규모로 한인타운이 형성된 지역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드물게 보이던 한국산 라면과 스낵류 역시 이제는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쉽게 찾아 만날 수 있다.

유기농 중심 스페셜 그로서리 마켓 체인인 트레이더스 조 냉동코너에서 한국식 양념으로 만들어진 LA갈비와 비빔밥, 파전의 수년째 인종과 성별을 떠나 간편식으로 사랑 받고 있다.

대형 소매체인 ‘Target’의 일부 매장에서는 한국 소주 브랜드의 냉장 판매 공간을 따로 챙겨줄 정도로 한국산 먹거리의 전방위적 시장 확대는 더 이상 새삼스럽지 않다.

미국수출현황

●문화적 접근이 산업적 결과로

인접한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한국 음식에 대한 미국내 인지도는 최근까지 극히 미미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10년 사이 한국산 먹거리가 미국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배경을 되짚어 보면 2년후 목표인 연간 20억 달러 달성을 넘어 더 큰 성장을 기대할수 있다.

한국 정부는 2000년대 중반부터 한국관광공사, 농수산물유통공사 등 공기업을의 해외 조직을 활용해 한식세계화사업을 전개했다.

시행 초기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10여년이 지난 현재 기대 이상의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2009년 시작해 5년 넘게 진행한 ‘한식당 종사자 교육’을 꼽을 수 있다.

LA를 비롯한 전세계 주요 한인 밀집 거주 지역에서 진행돼 온 이 교육은 다양한 타인종과 한식을 연결해 주는 식당 종사자와 매니저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2009년 첫 교육 당시 경영자를 위한 전략과 고객만족과정,종업원을 위한 음식문화와 서비스 과정, 조리사를 위한 맛내기 비법 및 조리실습과정 등이 진행됐다.

10년도 더 지난 당시 교육이 새삼 회자되는 이유는 그만큼 효과가 컸기 때문이다.

당시만해도 식당 업주나 종사자들에게 제대로된 교육 프로그램이 없던 차에 이 프로그램을 이수한 업주나 직원이 소속된 업체는 과거에 비해 타인종 방문이 크게 늘어난 효과를 누렸기 때문이다.

이후에 진행된 교육은 한국 전통음식연구소를 비롯한 한국내 교육 기관이 참여해 보다 체계화된 한식 조리법 전수는 응용을 위한 교육에 집중했다.

보다 체계화된 맛을 선보이게 된 한식당들에는 자연스럽게 현지 미국인들의 호평과 함께 발길이 크게 늘게 됐다.

한식당이 한국산 먹거리를 알리는 첨병 역할을 했다면 드라마, 영화, 음악과 같은 한류 문화 컨텐츠는 이를 증폭 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다.

미국인들은 이제 넷플릭스에서 본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 나오는 한식 메뉴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 찾아 본다.한발 더 나가 유튜브에서 먹는 모습이나 조리법을 찾아보고 구글에서 주변에 판매중인 식당이나 마켓 또는 온라인 유통망을 찾는 것이 이제는 자연스러운 미국내 일상이 되고 있다.

●한인, 시장 확대 주역

1차로 미국내 한식을 중심으로 한국산 먹거리를 알려 온 것은 현지 한식당 업주라는데 이견을 달 사람은 많지않다.

이미 30년을 넘어 40년 이상 된 노포 식당들이 많을 정도로 미국 특히 LA지역에서 한식에 대한 역사는 깊어졌고 자연히 인지도는 다른 나라 음식과 견줄만 하다.

주요 한식 메뉴와 반찬을 접했던 타인종들이 맛에 매료돼 또다른 한식당을 찾고 여기에 한발 더 나가 한인마켓에서 반찬 구매로 이어졌다.

한식 양념의 주를 이루는 고추장은 이제 메이저 대형 소스 업체들이 앞다퉈 새로운 제품으로 개발할 정도다.

글로벌 식품 대기업 조차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매출 확대 방안이라는 질문에 해답을 어쩌면 한국산 먹거리에서 찾고 있는 듯 하다.

한인들이 주소비층이던 10여년 전만해도 미국내 주요 한인마켓이 현지 유통에 중심이었다.이제는 코스트코, 월마트, 타겟, 크로거와 같은 초대형 유통망에 무게추가 옮겨졌다.

홀푸드, 트레이더스조 등 유기농 중심의 특화된 그로서리 마켓들 역시 이제는 더 이상 한국산 먹거리를 매장에 진열하는 것을 꺼려하지 않고 있다.

미국내 다양한 식품 유통망에 한국산 제품을 선보이고 보단 탄탄한 공급만 확대는 현지 한인들의 역할이 가장 컸다.

간편식을 중심으로 제품에 대한 자신감도 있고 육류 보다는 채소 사용이 많아 건강에도 좋다는 인식도 커 한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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