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꺾였던 뉴욕 주택가격 반등…아파트 중간가파트 중간가 155만달러

미국 뉴욕 맨해튼 전경.[pexels]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충격으로 침체됐던 미국 뉴욕시 맨해튼 주택시장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부동산 분석업체 어번딕스를 인용해 3월 한 달 동안 맨해튼의 주거용 부동산 1500여 채가 매매됐다고 보도했다.

월별 매매 건수로는 2007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라고 어번딕스는 밝혔다.

1분기 전체로 넓혀봐도 올해 들어 맨해튼 주택시장의 회복세는 뚜렷하다.

부동산 중개업체인 코코란 그룹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맨해튼 주택 계약 건수는 3700여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58% 급증했다. 1분기 기록 역시 2007년 이후 최대치다.

낮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예년보다 떨어진 맨해튼 집값 덕분에 수요자들이 다시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미국 내 진원지였던 뉴욕을 떠난 수요자들이 돌아오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어번딕스의 공동창업자인 노아 로젠블랫은 WSJ에 “맨해튼에서 고무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작년에 잘못된 방향으로 당겨진 고무줄이 이제 반대 방향으로 다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업체 더글러스엘리먼 조사 결과 1분기 맨해튼의 콘도(아파트) 매매가격 중간값은 155만달러(약 17억5000만원)로 전년 동기보다 4.7% 낮다.

특히 백신 보급에 힘입어 뉴욕의 경제 활동이 정상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택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재택근무를 도입한 기업들이 직원들을 다시 사무실로 불러들이기 시작하면 도심 주택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경제 단체인 ‘뉴욕을 위한 파트너십’의 여론조사 결과 3월 초 맨해튼 소재 기업들의 소속 직원 10%만 사무실로 돌아온 상태다. 하지만, 9월 초까지 45%가 정상 출근할 전망이라고 답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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