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주택 중간가 하늘 높은 줄 모르네..OC는 100만달러 돌파

남가주주택중간가

남가주의 주택 중간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가주부동산협회(CAR)가 최근 발표한 2021년 3월 가주 주택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남가주 지역의 주택 중간가격은 70만 5000달러로 전월 대비 4.40%, 전년동기 대비 20.50%나 상승했다. 특히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개인 주택의 중간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00만달러를 돌파했다.

오렌지카운티의 올해 3월 주택 중간가격은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3%와 16.2%오른 102만 5000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CAR이 가주 지역 주택 중간가격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90년 이래 남가주 기준 역대 최고가다.

지난 1990년 1월 23만1274달러로 시작한 오렌지카운티의 주택 중간 가격은 30만달러를 돌파하기까지 10년 2개월(2000년 3월, 30만 2710달러)이 필요했지만 이후 급격한 가격 상승세에 돌입해 2003년 8월 50만 달러 돌파한 후에는 불과 7개월만에 60만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서브프라임 금융 위기 당시 주춤했던 오렌지카운티의 주택 중간가격은 2015년 4월을 기점으로 다시 오르기 시작해 2018년 2월 80만 달러를, 지난해에는 90만달러를 넘어섰고 7개월 만에 다시 100만달러 고지를 돌파했다.

지역 브로커들은 “현재 물량 대비 공급이 크게 부족해 복수 오퍼가 끊이지 않고 있다”라며 “지역 고용이 안정적이고 금리 또한 큰 폭으로 오르지 않고 있어 당분간은 중간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단 심리적 마지노선이 존재하기 때문에 중간가격 110만달러 돌파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라며 “정부의 강력한 모기지 유예 정책에 따른 잠재적 차압 매물이 상당한데 코로나 19 백신보급으로 경제가 안정돼 차압 제한 조치에서 풀린 매물이 시장에 나오기 시작할 시점부터는 가격이 어느 정도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렌지카운티를 제외한 기타 남가주 지역도 벤츄라를 제외하면 모두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릿수 상승폭을 기록했다.

LA가 17.70%(66만 8220달러)오른 것을 시작으로 인랜드 엠파이어(리버사이드와 샌버나디노 포함)가 24.10%, 그리고 샌디에고가 18.50% 상승했다. 반면 벤츄라의 경우 9.30%로 타 지역 대비 낮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남가주 뿐만 아니라 가주 전체 주택 중간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달 가주의 주택 중간 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23.9% 오른 75만8990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가주의 주택 중간가격은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나타내며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주택 중간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는 재고물량 부족이 그 원인이다.

지난달 가주의 평균 재고 물량은 시장 정상치인 6개월의 1/3에도 못 미치는 1.6개월에 불과하다. 전월(2개월)은 물론 전년동기 (2.7개월)대비 대폭 감소한 수치며 리스팅에 올라 판매까지 소요되는 중간 시간 또한 8일이면 충분해 전년동기(15일)대비 절반 수준까지 감소했다.

공급이 수요를 크게 밑돌다 보니 리스팅 대비 판매 가격을 나타내는 수치 또한 102.2까지 상승했다. 리스팅 가격과 판매가격이 같은 것을 100으로 볼 때 대다수의 리스팅 매물들이 호가를 넘어 판매된다는 것이다.

매월 인상되는 가격과 달리 주택 거래 건수는 전월 대비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가주에서 거래된 주택 건수는 44만 6410채로 전월 대비 3.5% 감소했다.코로나 19의 여파가 극심했던 전년 동기 대비로는 19.7%증가한 수치지만 전월 대비로는 3개월 연속 감소하며 지난해 7월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CAR의 데이브 월시 회장은 “재고물량 부족이 집값을 빠르게 끌어올리면서 호가 대비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주택이 늘고 있다”라며 “백신 보급이 확산돼 각종 제한 조치가 해제되면 보다 많은 셀러가 시장에 매물을 내놓을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월시 회장의 설명대로 최근 남가주 전역에서 거래된 주택의 상당수는 리스팅(Listing or asking price)대비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부동산 포털 레드핀의 최근 집계(2021년 3월 21일 기준)결과 4주간 LA 지역에서 거래된 주택의 절반 이상인 54.8%가 리스팅 보다 높은 가격에 팔렸고 샌디에고와 리버사이드도 거래 주택중 각각 55.6%와 54.8%가 호가를 넘겼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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