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의 피아비, 두번째 출전 만에 여자당구 LPBA 우승

피아비가 우승컵을 들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PBA 제공]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여성 3쿠션 당구 한국 최강으로 통했던 스롱 피아비(31·캄보디아)가 프로 전향 후 단 두 번째 대회 출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그가 프로 무대에서도 여전한 위력을 입증하고 본격 궤도에 오르면서 기본 여성 상위권 판도에도 큰 변화가 예고된다.

피아비는 20일 경북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21-22시즌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가영(신한금융투자)에게 세트 스코어 3-1(7-11 11-4 11-10 11-9) 역전승을 거뒀다. 우승상금은 2000만원.

한국당구연맹(KBF) 랭킹 1위이던 피아비는 올 2월 PBA로 전격 이적하며 같은 달 20-21시즌 5차대회에 출전했으나 32강에서 탈락한 바 있다.

피아비는 김가영에게 첫 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10-10 동점에서 10이닝에 득점을 성공하며 11-10으로 신승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어진 4세트에서도 9점까지 쫓아온 김가영의 추격을 뿌리치고 2점차 11-9로 승리를 확정지으며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에서 피아비는 4명이 한 데 경쟁하는 64강과 32강 서바이벌에서 각각 조2위로 통과한 뒤 16강에서 김은빈, 8강에서 최혜미, 4강에서 김세연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우승 뒤 파아비는 “상금을 부친에게 전달해서 캄보디아에 있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쓰겠다”며 캄보디아 현지 스포츠영웅으로 칭송되는 데 대해 부응하는 입장을 밝혔다.

피아비는 한국으로 시집와 2010년 취미로 처음 큐를 잡곤 10년도 안 돼 한국 정상에 오른 당구 천재다. 그가 프로 무대에서도 두 번째 출전만에 바로 우승하면서, 이미래-김세연-김가영 3인이 주도하던 여자 프로무대가 큰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우승맛을 본 피아비가 예의 괴력으로 독주할 것인지, 기존 강자들이 강력히 견제하면서 4파전을 형성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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