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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존주택 판매건수가 2개월 연속 상승하며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23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건수는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2%와 1.5% 증가한 599만채(연중조정치 적용)를 기록했다.이는 583만채 판매를 예상했던 월스트릿저널 (WSJ)등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한 수치다.
7월 거래된 기존주택의 중간가는 전년동기 대비 17.8% 상승한 35만 9900달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세분하면 북동부를 제외한 미 전역에서 판매가 증가했다.
북동부는 2개월 연속 74만채가 거래된 가운데 중간 가격은 41만 1200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3.6% 인상됐다.
남부와 중서부의 판매는 각각 1.2%와 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남부는 263만채가 거래되며 중간가격이 14.4%(30만 5200달러) 올랐다. 중서부는 138만채가 팔리며 중간가격이 13.1%(27만 5300달러) 뛰었다.
서부는 3.3% 증가한 124만채, 중간 가격은 50만 8300달러로 12.5%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7월 기존주택의 재고물량은 전월 대비 7.3% 증가한 132만채로 현재 판매 추이를 고려할 때 2.6개월(전년동기 3.1개월) 분량이다.
리스팅에 올라서 판매까지 걸리는 평균 기간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일 줄어든 17일로, 전체 매물의 89%가 1달 내에 에스크로를 오픈했다.
생애 첫 주택 구매자가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월 대비 1%포인트, 전년동기 대비 4%포인트 감소한 30%를 나타냈다. .
투자자의 비율은 15%로2020년 7월과 같았고 전액 현금 거래의 비중은 23%로 전년동기 대비 7%포인트 늘었다. 숏세일과 REO 등을 포함한 매물의 비율도 1%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주택의 종류별로는 개인주택이 528만채로 전월 대비 2.7% 감소했지만 중간 가격은 36만 7000달러로 지난 1년간 18.6%나 인상됐다.
콘도는 71만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4% 증가한 가운데 중간 가격 또한 30만 7100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4.1%가 올랐다. .
가격대 별로는 50만달러 이상대 주택군은 판매가 늘어난 반면 이하 가격대의 중저가 주택 판매는 감소했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전년동기 대비 20~25% 사이를 오가던 가격 상승폭이 10%대로 낮아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재고물량 부족과 상승 시점이 임박한 모기지 금리는 셀러들에게 일정 가격 이하로는 집을 팔 수 없다는 심리적 마지노선을 형성하게 하고 있다”라며 “이와 같은 상황이라면 공급이 늘더라도 가격이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어 “판매 건수의 경우 소폭 증가세가 이어질 수다. 다만 너무 오른 집값으로 상당수 바이어들이 시장에서 발을 뺀 상황이다. 판매 증가는 중~고가 시장에서만 계속될 가능성이 높고 저가 주택 거래는 대폭 감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