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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경제학자 잰 해치어스 팀이 주도한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미국의 집 값이 내년 연말까지 지금에 비해 16%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연준의 기준 금리 상향으로 모기지 이자율이 인상될 경우 지금과 같은 주택 가격 상승세(전년 대비 20%)가 한 풀 꺾일 것일 것이라는 일반의 예상과 상반되는 분석이다.
헤치어스 팀이 주택 가격 인상을 점친 배경은 공급 부족의 장기화와 투자자들의 헤지(자산에 대한 투자 등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위험자산의 가격변동을 제거하는 것)에 있다.
지난 6월 이후 주택 건축의 핵심 자재인 목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건설업체들이 다시 공사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의 수요를 맞추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여기에 지나친 임금 인상과 개발을 위한 부지 및 숙련공 부족 그리고 은행의 대출 심사 강화 등이 더해져 건설 속도가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 부동산 시장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은 투자자들이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헤지의 수단으로 주택 매수에 나선 것도 주택 가격 상승세의 원인이 될 것으로 꼽았다.
해치어스 경제학자는 “현재 미국 경제가 에너지와 반도체를 포함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부족현상을 겪고 있지만 이 중에서도 주택 공급 부족이 가장 오래 이어질 것”이라며 부족 문제가 가장 오래 갈 것”이라며 “주택 구매 수요는 여전히 높은데 지난 수년간 주택 가격 상승세 전망의 근거가 됐던 공급 부족은 여전히 바뀐 것이 없다. 특히 인력난과 부지 부족의 경우 오래 전부터 문제가 됐던 부분인데 코로나 19이후 더욱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0여년 이상 계속된 주택 가격 및 렌트비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각 지역의 조닝과 개발 제한 규정을 완화해 공급을 늘려야 하지만 정치적인 벽이 높아 실현되기 힘든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