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핫해진 더CJ컵, 매킬로이 우승·파울러 부활에 K푸드 인기까지 ‘초대박’

올해 더CJ컵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가 대회 최종일 5번홀서 티샷을 하고 있다. [PGA투어 제공]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더CJ컵은 우리에게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나눌 수 있게 해줬다.”(로리 매킬로이)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는 특별하다. 다시 한국에서 경기해보고 싶다.”(저스틴 토머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0번째 우승컵을 안으며 막을 내린 더CJ컵@서밋은 필드 안팎에서 많은 화제를 낳았다. 국내 기업인 CJ가 타이틀스폰서를 맡아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역대 가장 화려한 출전선수 면면에 마지막날 스타플레이어들이 우승을 다투는 명승부가 펼쳐지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더스틴 존슨과 저스틴 토머스, 콜린 모리카와,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톱랭커들이 이 대회서 올시즌 첫 테이프를 끊어 대회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18일(한국시간)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는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었다.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리키 파울러(미국)가 오랜 부진을 털고 단독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했고, 매킬로이가 2타차 2위로 파울러와 챔피언조에서 격돌했다. 또 모리카와는 마지막날 10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며 미국을 들썩이게 했다. 공동 3위로 마친 파울러는 “긴 여정이었다. 좋은 방향으로 가는 첫걸음을 뗐다”며 더CJ컵에서 부활을 알린 기쁨을 만끽했다.

이런 가운데 대회를 중계하는 미국 NBC 골프채널이 더CJ컵 최종라운드 경기를 절반밖에 방송하지 않으면서 SNS에 시청자들의 비난이 쇄도, 대회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더CJ컵은 보통 대회가 아니다. 컷탈락이 없는 노컷 이벤트인 데다 올해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파울러와 매킬로이, 모리카와의 최종일 3파전은 팬들을 열광케 했다. 하지만 챔피언스투어 연장전 때문에 더CJ컵 챔피언조의 후반 9홀만 중계하면서 골프팬들의 불만이 폭발했다”고 전했다.

더CJ컵 대회장에 마련된 비비고 컨세션에서 비비고 만두 도시락을 먹고 있는 현지 가족의 모습. [더CJ컵 제공]

더CJ컵은 5번째 대회를 치르면서 출전 선수나 인지도, 대회 운영 면에서 특급대회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특히 공식 후원 브랜드인 비비고는 더CJ컵을 발판삼아 글로벌 마케팅에 성공, 첫 대회가 열린 2017년 대비 매출이 3배 이상 성장했다.

대회장에 마련된 ‘비비고 키친’은 올해도 다양한 메뉴들을 선보이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안 폴터는 “평소에도 비비고 갓추(고추장 소스)같은 매운맛을 좋아한다”며 직접 소스를 제조해 보고, 애덤 스콧은 만두를 찍어먹겠다며 쌈장을 요구하는 등 PGA 선수들이 한식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더CJ컵은 2017년 국내 최초의 PGA 정규 투어 대회로 2019년까지 제주도에서 열렸고,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개최 장소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옮겼다. 내년 대회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경기도 여주의 해슬리 나인브릿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제주에서 열린 더CJ컵에서 두차례 우승한 저스틴 토머스는 "제주도에서 좋은 우정과 추억을 많이 쌓았는데 최근 2년간 한국에서 대회를 하지 못해 아쉽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는 특별하다. 다시 한국에서 경기해보고 싶다”고 내년 대회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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