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슛 찬스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좌영길 기자] “골대가 원망스럽다기보다는 팀원들에게 미안했다. 최종예선에선 기회가 자주 오는 게 아닌데, 저에게 이 정도의 찬스가 온 것도, 다 놓친 것도 처음이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에 참가하고 있는 손흥민이 ‘골대 불운’을 언급하며 “모든 경기를 결승처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13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언론과 만나 “우리의 할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월드컵에 가는 게 당연히 목표지만, 끝까지 최종예선을 잘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UAE전에서 우리 진영 센터 서클 인근부터 상대 패널티 박스 안까지 단독 드리블한 뒤 슈팅을 날렸지만 골 포스트에 맞고 나오면서 득점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개인적으론 세 번째 최종예선을 치르는데, 늘 힘들다. 이번에도 경험하고 있는데, 최고의 모습으로 마무리해보고 싶다”며 “늘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한다. 이번에는 제가 해결해야 할 상황이 유독 많았고, 누군가에게 줘야 할 상황이 많아진다면 당연히 패스할 것”이라고 했다.
11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경기. 전반 대한민국 황희찬이 패널티킥 선제골을 넣은 뒤 손흥민, 김진수와 어깨동무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 |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새벽 출국해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이라크와의 원정 6차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첫 단추를 원하는 방향으로 끼우지 못했음에도 선수들의 노력으로 잘해나가고 있다. 중동 원정은 늘 힘들고 이번에도 어려운 경기가 될 텐데, 원하는 것을 얻고 이번 달 일정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11일 고양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란에 이어 승점 11점으로 A조 2위를 유지하고 있다. 3위 레바논과는 승점 6점차로 벌어져 본선 진출은 희망적이다.
손흥민은 자신처럼 해외파 대표팀 주장이었던 박지성과의 관계도 언급했다. 그는 “지성이 형과 얘기를 가끔 한다. 많은 걸 얘기하고 공유하며 제 속마음을 조금이나마 털어놓고 기댈 수 있어서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했다. 장시간 비행을 통해 대표팀에 소집되는 게 혹사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유럽에서 오는 선수들이 다 마찬가지인데, 저만 그렇게 비치는 것 같다. 대표팀에 와서 뛰는 건 특혜다. 어릴 때부터 꿈이었고 그걸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