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유예프로그램 중단으로 30여만 주택 차압위기

Single family house on pile of money
[adobestock]

연방정부와 각 지방 정부가 연이어 모기지 유예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가운데 수십만 명에 달하는 주택 소유주가 차압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모기지 정보 전문 업체 블랙나이트의 최근 분석결과 연방 및 주정부가 제공한 모기지 유예 프로그램의 수혜를 입은 주택 소유주 약 770만명 중 50% 이상은 정상적으로 페이먼트를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는 주택을 처분해 모기지를 상환했거나 융자 재조정으로 급한 위기에서 벗어났다. 또 다른 7%도 금융 기관과 융자액 및 대출 상환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문제는 지원 프로그램이 중단된 현 시점에서 페이먼트를 장기 연체하고 있는 26만 4000여명의 주택 소유주와 이미 차압 절차에 들어간 3만 8000여 가구다.

모기지 업체 관계자들은 “현재 페이먼트를 연체 중인 주택 소유주의 상당수가 코로나 19 이후 수입이 급감해 상환 능력이 없다”라며 “일단 해당 은행에 본인의 상황을 정확히 알리고 대출 기간 조정 및 융자재조정을 시도해 봐야 한다. 은행도 가능한 차압을 꺼리기 때문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볼 수 있다. 만일 이것이 통하지 않는다면 주택이 가진 에퀴티를 정확히 파악해 이를 이용해야 한다. 주택 가격이 지난 수년간 전년대비 10%이상 상승한 관계로 다수의 주택은 현재의 주택 가치가 남은 모기지 금액보다 높을 수 있다. 이 경우 집을 팔거나 에퀴티를 활용해 급한 불을 끌 수 있다”고 충고했다.

실제 리얼티트랙의 최근 조사 결과 전체 주택 소유주의 87%가 플러스 에퀴티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압 진행 중인 주택의 73%는 에퀴티 비율이 20%를 넘겼고 50%이상을 가진 주택도 28%나 됐다.

한인 은행 모기지 부서 관계자는 “안타깝게도 차압 주택의 40%는 에퀴티 보유 여부와 무관하게 절차가 진행된다는 통계가 있다”라며 “에퀴티를 사용해 부채를 정리하는 것이 최상 이지만 이후도 문제다. 에퀴티로 집을 처분하고 일정한 현금을 가져도 새로 집을 사기는 어렵고 렌트비도 워낙 올라 주택 구매를 위한 목돈을 다시 모으기도 어렵다. 차압이 한 개인은 물론 가구의 은퇴 플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내년도부터 차압문제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은데 자칫하면 큰 사회문제가 될 수도 있다”지적했다.최한승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