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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현재 미 주택 소유주의 에퀴티가 전년동기 대비 31.1%에 해당하는 3조 2000억달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업체 코어로직의 최근 집계(올해 3분기 기준) 결과 현 주택 소유주의 에퀴티(현 주택 가격에서 주택 구입 당시 빌린 모기지를 빼고 남은 액수, 순수증가 자산으로 평가 됨)가 전년동기 대비 31.1%, 3조 2000억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1년간 가구 당 5만 6700달러의 자산이 증가한 셈이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가 11만 8700달러로 가장 많았고 하와이와 워싱턴이 각각 11만 2700달러와 9만 6000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노스다코다 주는 에퀴티 증가액수가 1만 5400달러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에퀴티가 증가하면서 이른바 깡통주택(마이너스 에퀴티)의 비율은 전년동기 (160만채, 전체 3%) 대비 28.9%나 감소했다. 이는 총 120만채, 미 전체 주택의 2.1%만이 깡통주택으로 분류된 것으로 최소 7만채 이상의 주택이 에퀴티 플러스로 전환됐다는 뜻이다. .
3분기 현재 깡통주택은 전분기 2680억달러에서 2762억달러로 약 3% 증가했지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약 2.9%(83억달러)가 감소했다.
깡통주택의 비율이 역대 최고치에 달했던 지난 2009년 4분기 당시의 26%와 비교하면 무려 23%포인트 이상 줄어든 수치다.
주별로는 캘리포니아의 깡통주택 비율이 0.8%로 최저였고 애리조나(1%), 네바다(1.1%), 오레건(1.2%) 유타(1.3%), 콜로라도(1.5%)등도 전국 평균을 하회했다. 이들 지역과 달리 오클라호마(4.2%), 루지애나(7.4%), 아이오와(4.9%), 일리노이(4.3%) 등은 전국 평균치를 크게 웃돈 차압 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대도시별로는 샌프란스코-로즈우드 지역의 깡통주택 비율이 전체 0.6%로 최저를 나타낸 가운데 LA(0.7%)와 라스베가스(1%), 덴버, 휴스턴(1.4%) 등도 깡통주택의 비율이 낮게 유지됐다. 대도시 중 깡통주택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시카고로 전체 4.7%가 깡통주택이었다.
깡통주택이 줄어든 것은 주택 시장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한다.
코로나 19에 따른 실직과 수입감소로 모기지 페이먼트 연체 비율이 높아지더라도 주택의 에퀴티가 높다면 차압이나 숏세일 등으로 집을 처분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실례로 주택 가격이 5% 오르면 14만 5000가구가 에퀴티를 회복하지만 5%가 떨어지면 19만 1000채가 깡통주택화 된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 9월을 기점으로 약 120만채의 주택에 대한 모기지 페이먼트 유예 조치가 끝난 상황에서 에퀴티의 증가는 차압 대란을 막는데 꼭 필요하다”라며 “일단 차압을 면하면 주택을 통해 자산을 빠르게 증식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특히 기타 분야에 여유롭게 투자할 자금이 없는 저소득층 및 중산층에게는 에퀴티 증가가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