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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부동산을 매입한 외국 자본이 전년 대비 2배 증가하며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 상업용 부동산 분석 업체인 리얼 캐피털 애널리스틱스의 자료를 인용한 월스트릿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자본이 구입한 미국 부동산의 총액이 708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2020년 대비 약 2배에 달하는 규모로 지난 2018년 (946억달러)이후 총액 기준 최고치다.
WSJ는 “:지난해 해외 자본의 미국 부동산 투자가 전년 대비 2배나 증가한 것은 백신 보급 확산에 따라 입국 제한이 완화된데다 미국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했기 때문”이라며 “올해도 외국 투자자들이 미국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리얼 캐피털 애널리스틱스의 자료에 따르면 해외 자본은 주택 시장보다는 온라인 시장 급성장에 발맞춰 창고와 임대용 아파트, 그리고 코로나 19의 여파로 그 가치가 급부상한 제약사 등을 위한 사무실 등에 집중 투자했다. 또 기존 인기 지역인 동부와 서부의 해안지역 보다는 남동부를 아우르는 선벨트 지역과 대도시가 아닌 도심 외곽지역 부동산의 매입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자본이 텍사스주 댈라스와 오스틴,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콜로라도주 덴버, 그리고 테네시주의 내쉬빌 등에 위치한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은 이들 지역의 경제성장속도가 빠르고 세금까지 낮아 투자에 적합했기 때문이다.
도심지가 아닌 외곽지역 부동산 매입이 증가한 것은 재택 근무 정착화에 따라 인구가 분산되면서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가치가 상승한 결과다.이번 조사에서 외국 자본이 구입한 상업용 부동산의 64%는 대도시가 아닌 외곽 지역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2019년 조사 당시의 53%가 외곽지역 부동산이었던 것에 비해 11%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