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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미국 차압주택수가 코로나 19 팬데믹이 본격화된 2020년 3월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정보 업체 애톰 데이터 솔루션스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차압주택은 전월 대비 29%,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9% 증가한 2만 3204채를 기록했다. 이 통계는 NOD(Notice of Default·차압통지), REO(Real estate owned·대출기관 소유 부동산),경매부동산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애톰 데이터 솔루션스의 릭 샤가 수석 부사장은 “주택 차압은 11~12월 연말휴가 시즌 중 감소하다가 연초부터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단 올해의 경우 지난해 연방 및 주정부의 압류 구제 조치가 종료된 것이 차압 주택 폭증의 주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압류주택을 세분하면 차압이 완료된 REO 주택 수가 4784건으로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57%와 235% 늘었다. REO 주택의 수는 지난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시간주(622%↑)와 조지아(163%↑), 그리고 텍사스(98%↑)의 증가폭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았다. 인구 20만명 이상 대도시 중에서는 디트로이트(1013건)이 다른 도시들에 비해 5배 이상 많았다.
차압절차의 시작 단계인 차압통지(NOD)는 1만 1854건으로 전월 대비 29%, 전년동기 대비 126%증가했다. NOD는 총 33개주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리다(1238건)와 캘리포니아(1226건), 그리고 텍사스(1003건)가 네자릿수를 기록했다. 대도시 중에서는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가 300%나 늘었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는 298% 증가했다. 뉴멕시코주 샌안토니오는 291%, 플로리다주 잭슨빌은 259%, 마이애미는 242%씩 NOD가 전년 대비 세자릿수 이상 늘었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지난 2년간 경제상황과 정부의 인위적인 구제조치로 차압 절차가 제한됐지만 올해는 매달 압류 주택이 대폭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차압주택이 재고물량 부족해소와 가격 안정화에 어느 정도는 기여할 수 있지만 일부의 우려와 달리 지난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와 같은 차압 대란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브프라임 시기의 부동산 경기 침체 당시와 달리 지금은 구매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고 있고 대출 시장도 시스템이 대폭 보강돼 부실이 나올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