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빙속선수 ‘손가락 욕’ 세리머니…“다른 의미 없었다” 사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준결승에서 승리한 뒤 세리머니 하는 ROC 다닐 알도쉬킨 [AP]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팀 추월 준결승에서 승리 후 가운뎃손가락을 치켜세워 충격을 안겼다. 해당 선수는 손가락 욕설 의혹이 불거지자 오해라며 고개를 숙였다.

16일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에 따르면 ROC의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인 다닐 알도쉬킨(21)은 "첫 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딴 것을 의미한 것이지 다른 의미는 없었다. 누군가에게 상처가 됐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ROC는 전날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준결승에서 미국과 레이스를 펼쳐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3분36초62의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결승선을 통과한 ROC 선수들은 크게 기뻐했다. 알도쉬킨은 결승선을 통과하며 두 손을 번쩍 들었는데, 하필이면 양손 모두 가운뎃손가락만 편 상태였다.

ROC의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인 다닐 알도쉬킨 [로이터]

ROC는 결승에서 노르웨이와 맞붙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노르웨이는 2연패를 달성했다.

알도쉬킨과 함께 은메달을 합작한 팀 동료 자카로프 세르게이 트로핀모프와 금메달을 딴 노르웨이 선수들도 손가락 욕설은 아니었다고 알도쉬킨을 두둔했다.

트로핀모프는 "스피드스케이팅은 시간과 싸움이지 상대와 싸움이 아니다"라며 "순수하게 그 순간의 감정적인 리액션이다"고 알도쉬킨을 감쌌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은메달. 왼쪽이 다닐 알도쉬킨 [EPA]

러시아빙상연맹도 거들었다.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러시아빙상연맹 회장은 알도쉬킨의 세리머니가 누군가를 향한 것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크라프초프 회장은 "오늘은 ROC에 매우 기쁜 날"이라며 "알도쉬킨은 올림픽에 데뷔했고, 준결승에서 팀이 올림픽 기록을 세우자 감정을 분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와 이야기를 나눴다. 순간적인 기쁨 이상의 의미는 없는 액션이었다"며 "누군가는 이 상황을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고 불쾌하게 만든 것은 죄송하다. 러시아빙상연맹을 대표해 공식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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