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집값도 미쳤다…34년 만에 최고

지난해 미국 집값이 19% 오르며 역대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한 주택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매물로 나와 있는 모습. [AFP]

지난해 미국 집값이 저금리와 공급부족 때문에 역대 최대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주요 도시의 평균 집값 추세를 측정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가 지난해 연간 18.8% 올랐다.

지난 1987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34년 만에 가장 높은 연간 상승폭이다. 10개 주요도시 주택가격지수는 17%, 20개 주요도시 주택가격지수는 18.6% 각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0개 주요도시 지수는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8.3% 상승)를 상회했다.

피닉스, 탬파, 마이애미가 작년 집값이 많이 오른 도시 1∼3위를 차지했다. 피닉스는 31개월 연속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도시의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무른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강해진 넓은 집 선호 현상이 주택 수요를 자극했다고 WSJ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매물로 나오는 주택 감소에 따른 수급 불일치가 집값을 더욱 높이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올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모기지 금리가 가파르게 오를 수 있어 집값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 국책 모기지업체 프레디맥은 올해 연간 집값 상승률이 6.2%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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