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칭 가짜 영상 나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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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대통령 부부가 부른다고 클릭수를 유도하는 유튜브의 가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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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애비뉴 유튜브 커버가수가 부르는 진짜 영상

전쟁의 화염에 휩싸인 우크라이나의 비극을 이용해 돈벌이에 나선 몰상식한 유튜버들이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LA 한인 강모씨는 친구가 보내준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부가 부르는 ‘Endless Love’ 노래에 큰 감명을 받고 지인들에게 이 유튜브 링크를 전달했다.

라이오넬 리치와 다이애나 로스가 듀오로 함께 부른 ‘Endless Love’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밀리언 셀러 송으로 최근 우크라이나의 상황에 마음이 울컥해지며 이들 부부의 조국에 대한 끝없는 사랑을 느끼게 한다는 한글 댓글까지 달리며 조회수를 높여나가고 있었다.

그러다 지인 한 명이 이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부가 아니라 다른 가수들의 음악을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부르는 커버 가수 ’보이스 애비뉴(Boyce Avenue)’와 카니 탈봇(Connie Talbot)이 어쿠스틱 기타 반주에 맞춰 부르는 커버송이라고 알려주면서 크게 배신감을 느끼게 됐다.

풍전등화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지도자인 대통령 부부가 이렇게 노래를 잘 한다며 입에 침을 마를 정도로 칭찬하며 감정 이입을 하는 등 하루의 많은 시간을 이 유튜브 주소를 알리는 일에 시간을 썼던 강씨는 할말을 잃은 듯 허탈해하며 어떻게 이런 거짓말로 사람의 감정을 갖고 노는지 황당해했다.

ISEE tv란 유튜브 채널에 올라간 이 동영상은 지난 13일에 업로드돼 2만7천270건의 조회수를 나타내고 있다.

다른 영상들이 기껏해야 몇 십에서 몇백 조회수를 넘지 않고 있는데 이 영상만 2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John’ Pastor란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목사가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영상은 보이스 애비뉴가 자체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 한글로 자막까지 입혀서 불법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타인의 저작권을 도용하고 있는 상태다.

보이스 애비뉴는 2004년 삼형제가 결성한 밴드로 커버송의 대가로 이름이 나있다. 현재 유튜브 상에 800만명의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으며 전 세계 투어를 다니는 등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신기하게도 리드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알레한드로 멘자노가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과 매우 비슷하게 생긴 점을 악용한 이와 같은 불법적 저작권 도용은 하루 빨리 근절돼야 할 것이다.

이명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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