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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인터뷰에서 금메달이 떨어져 나간 리본을 보여주는 알파인스키 활강 여자 금메달리스트 브리지 존슨 [NBC 방송캡처] |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도 메달 품질 문제를 피해가지 못 했다. 이전 동·하계 올림픽에선 주로 도금 박리나 부식 문제가 불거졌지만 이번 대회에선 리본을 연결하는 고리가 끊어지거나 메달 자체가 깨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대회 개막 초반부터 시상식 직후에 선수들이 받은 메달이 리본에서 분리돼 떨어지면서 금이 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금메달리스트 브리지 존슨은 시상식 직후 금메달 없이 리본만 목에 걸고 9일 취재진과 인터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취재진이 금메달은 ‘어디에 있나’라고 묻자 존슨은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금메달을 꺼내더니 “깨졌다”라고 멋쩍은 웃음을 지은 뒤 “기뻐서 팔짝팔짝 뛰었더니 갑자기 툭 하고 떨어졌다”고 답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독일 바이애슬론의 유스투스 슈트렐로우도 팀 숙소에서 혼성 계주 동메달 획득을 축하하다가 메달이 리본에서 분리돼 바닥에 떨어져 금이 간 것을 발견했다. 스웨덴 크로스컨트리 스키 은메달리스트 에바 안데르손 역시 “메달이 눈 위로 떨어졌는데 부러졌다. 조직위가 깨진 메달을 위한 계획을 갖고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알리사 리우도 팀 이벤트 금메달을 따낸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 메달에는 리본이 필요 없다”라고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이 같은 문제가 불거지면서 조직위원회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안드레아 프라치시 조직위원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메달 내구성에 문제가 있는 상황을 알고 있고 사진도 확인했다.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인 만큼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메달은 이탈리아 국립 조폐국이 올림픽 사상 최초로 금속 폐기물에서 회수한 재활용 금속을 활용해 100% 재생에너지로 작동하는 가열로에서 제작한 ‘친환경 메달’로 알려졌다.
앞서 2024년 파리 대회에서도 수여된 메달 수백 개가 도금 박리와 부식으로 손상돼 교체 요청을 받았다. 2020년 도쿄 대회에서도 1년여가 지난 뒤 메달 표면 도금이 벗겨져 교체 요청 사례가 보도됐다. 2016년 히우지자네이루 대회에서는 리우올림픽에서는 120개 가량의 메달이 도색이 벗겨져 녹스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은메달의 훼손이 가장 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