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70% “주택 구매 적당한 때 아니다”<갤럽설문>

Mortgage application

마켓워치는 최근 여론조사 기관 갤럽의 설문조사를 인용해 ‘올해는 주택 구매의 적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미국인의 비율이 44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갤럽이 지난달 1~19일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 ‘지금이 주택을 구매할 적기인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30%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23%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는 갤럽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지난 1978년 이후 최저치일 뿐 아니라 처음으로 50%를 하회한 것이다.

심지어 미 역사상 최고의 부동산 침체로 꼽히는 지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2008년)조사에서도 이 질문에 대한 긍정적 답변 비율은 53%를 기록한 바 있다.

지역별로는 도심지보다는 도심외곽 지역 거주자들의 답변이 더욱 부정적이었다.

지난해 4월 조사 당시 약 60%에 달했던 외곽지역 주민들의 답변은 이번 조사에서 27%로 무려 33%포인트나 급락했다.

연령대별로는 밀레니얼 응답자의 답변이 가장 부정적으로 전체 25%만이 ‘지금이 주택 구매의 적기’라고 답했다.

부동산경제학자들은 “밀레니얼 세대가 이전 세대에 비해 주택 구매력이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라며 “금리는 가파른 인상폭에도 불구하고 역대 평균 대비 낮지만 집값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2021년 19.8%)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수시로 다시 쓰고 있다. 이에 더해 임금 인상폭이 물가 및 집값 인상폭의 1/4수준에 불과하다 보니 날이 갈 수록 집을 사는 것이 더욱 어려워 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문 참여자들은 내년에도 주택 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응답자의 70%는 ‘지금 살고 있는 곳의 주택 가격이 내년도에도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집값이 그대로 유지될 것’과 ‘하락할 것(12%)’이라는 대답은 각각 18%와 12%에 그쳤다.

갤럽은 “주택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면 수요와 함께 주택 판매가 줄면서 집값도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부동산 구매 시기와 관련한 부정적인 대답과 달리 주택을 자산 증가의 최고 수단으로 꼽는 답변은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45%는 ‘부동산이 최고 장기 투자처’라고 답변했는데 이 수치는 전년동기 대비 4%증가한 역대 최고치로 주식(24%), 금(15%), 그리고, 예금(9%) 등 기타 투자방법을 크게 상회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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