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주택거래· 중간가격 모두 감소

Set of houses on an avenue in Los Angeles
남가주 지역의 7월 주택 중간가격이 78만달러로 80만달러대에서 내려섰다.<adobestock>

모기지 금리 및 집값 인상에 따른 구매력 저하가 가주의 주택 구매 건수 감소 및 중간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가주 부동산 중개인 협회(이하 CAR)의 최근 집계 결과 지난 7월 가주 주요 지역의 주택 중간 가격과 거래 건수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CAR의 오토 카트리나 회장은 “모기지 금리 및 집갑 인상이 주택 구매력을 지난 15년래 최저치로 끌어내리면서 주택 거래 건수가 감소했다”라며 “하지만 이로 인해 시장에 공급되는 매물이 늘며 금리 또한 안정세로 접어들면 바이어들에게 좋은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가주 주요 지역별 주택 중간가 78만달러

LA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 일부를 포함하는 LA 메트로 지역의 7월 주택 중간가격은 78만달러로 한동안 지켜왔던 80만달러의 벽이 무너졌다.

전월 대비 2.5% 내린 가격이며 전년동기 대비 상승폭도 6.7%로 올 초부터 유지했던 두 자릿수 상승폭에서 크게 내려왔다. 급격한 금리 인상 속에 판매 건수가 크게 줄고 있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가격이 꾸준히 내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LA 메트로와 마찬가지로 LA 카운티의 중간가격(84만 6320달러)도 전월 대비 1.6% 하락했다. 전년동기 대비 상승폭도 4.5%에 그쳐 직전월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LA 지역 브로커들은 “6월까지만 해도 LA에서 집을 살 수 있는 진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 바이어들이 생각보다 많이 유입됐지만 7월부터는 구매 문의 자체가 줄었다”라며 “수요 감소에 따라 재고가 증가하고 가격도 내리고 있어 금리만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주택 구매가 올초에 비해 쉬워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북가주 베이 지역과 함께 전국 최고의 집값을 자랑하는 오렌지카운티도 그 상승세가 확실히 꺾였다..

7월 오렌지카운티의 주택 중간가격은 전월 126만 5000달러에서 123만1000달러로 2.7% 감소했다. 전년동기 대비 상승폭도 12.9%로 20%를 넘기던 4~5월에 비해 크게 내렸다.

오렌지카운티 지역 에이전트들은 “주택 중간가격이 전월 대비 하락했고 재고도 늘었지만 집값, 금리 그리고 물가가 균등하게 뛰어오른 탓에 구매력은 지난 수년래 최저”라며 “특히 바이어들에게 어필할 만한 럭셔리 매물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전했다.

남가주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높은 리버사이드와 샌버나디노 그리고 인랜드 엠파이어도 전월 대비 가격이 내린 것은 물론 전년동기 대비 가격 상승폭도 하락했다.

5월 65만달러에 도달했던 리버사이드의 집값은 6월 64만 5000달러 그리고 7월 62만 5000달러로 하락세다. 전년동기 대비 상승폭도 5월 16%에서 6월 12.2%로 그리고 7월 9.6%로 낮아졌다.

샌버나디노의 집값은 3개월 연속 49만달러에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전년동기 대비 상승폭도 11.4%로 5월(19.8%)과 6월(12.6%)에 비해 떨어졌다..

리버사이드와 샌버나디노를 아우르는 인랜드 엠파이어는 전월 58만5000달러에서 57만 5000달러로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상승폭은 직전월 11.4%에서 8.7%로 감소했다.

남가주 전역에서 주택 거래 및 인구 이동이 가장 적은 지역인 벤추라 카운티의 중간가격은 92만달러로 전월 대비 1만달러 내렸다. 하지만 전년동기로는 여전히 9만 5000달러가 오른 가격이다. .

샌디에고는 6월 95만달러에서 93만달러로 2.1% 하락했다. 전년동기 대비 가격 상승폭도 8.1%로 지난달에 이어 한자릿수를 유지했다.

남가주 지역 전체의 7월 주택중간가는 80만 8000달러로 전월 대비 2.7% 감소했고, 전년동기 대비로는 6.3%상승했다.

●캘리포니아 주택 가격 2개월 연속 하락

지난 5월 중간가 9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던 캘리포니아 지역 중간 가격은 직전월 86만3790달러에서 83만 3910달러로 다시 한번 하락했다. 전년동기 대비 상승폭도 2.8%에 그쳤다. 상승폭 기준 지난 2년래 최저치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매매건수가 줄면서 전체 거래에서 100만달러 이상의 고가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5월에는 35.3%, 6월에는 27%를 차지했으나 7월들어 25%까지 감소한 것이 중간가 하락의 원인 중 하나라고 풀이했다.

●캘리포니아 주 주택 거래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감소

지난달 캘리포니아주에서 거래된 주택 수는 29만 5460채(연중 조정치 적용)로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4%와 31.1% 감소했다. 이로써 가주의 주택 거래는 전월 대비 4개월, 전년동기 대비 13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30만채를 하회했다. 올해 7월까지의 누적 거래량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6% 줄었다.

남가주만을 따로 집계하면 전월 대비로는 21.8%, 전년동기 대비로는 36.9%가 감소했다.

남가주 지역을 세분하면 LA 메트로가 각각 21.9%와 35.9%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LA도 26.4%와 32.4%줄었다. 오렌지카운티는 16.3%와 38.8% 감소했다.

리버사이드(-17.5%, -35.8%), 샌버나디노(-24%, -42.3%), 인랜드엠파이어(-19.9%, -38.3%), 샌디에고(-21.4%,-41.1%) 그리고 벤츄라(-17.8%, -33.4)도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거래량이 급감했다.

●재고물량과 호가 대비 판매가격

7월 가주의 주택 재고물량은 3.2개월로 전월 2.5개월, 전년동기 1.9개월 대비 증가했다. 남가주도 3.3개월로 전월 2.5개월 전년동기 1.9개월에 비해 물량이 늘었다.

리스팅 매물의 거래에 필요한 중간 기간은 가주와 남가주 각각 14과 13일로 전월 10일과 11일, 전년동기 8일 대비 증가했다. 현재 잠정매매지수가 금리의 영향에 따라 급감하는 것과 리스팅 매물 수가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늘고 있음을 고려하면 재고물량은 앞으로 꾸준하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거래가 줄고 중간가격의 상승폭도 둔화되면서 호가 대비 최종 판매가격은 전년동기 103.8%에서 100%로 내렸다. 리스팅 가격 그대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7월 거래된 주택의 스퀘어피트당 평균 가격은 413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94달러 보다는 높지만 전월 424달러 대비 하락했다.

7월 모기지 (30년 고정, 프레디맥 금리 기준)는 5.41%로 6월 5.52%보다는 내렸지만 전년동기 2.87%와 비교하면 크게 상승했다.

최근 그 신청건수가 급증하고 있는 5년 변동금리(ARM)는 전년동기 2.49%에서 4.29%로 크게 상승했지만 전월 4.28%와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최한승 기자

2022년 7월 가주 주택 판매 동향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