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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지난 7월 신규주택 재고물량이 거래 건수 급감에 따라 2009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연방 상무부는 23일 지난달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건수가 전월 대비 12.6%, 전년동기 대비 29.6% 감소한 51만 1000채(연중 조정치 적용)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릿저널(WSJ)등 전문가 예상치 57만 4000채를 대폭 하회한 수치로 판매건수 기준 지난 2016년 1월 이후 최저치다. 신규주택 판매건수가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던 지난 1월의 99만 3000채와 비교할 경우 그 감소폭은 49%에 달한다. 당초 58만 5000채로 발표됐던 6월 수치는 59만채로 상향 조정됐다.
신규주택 판매건수가 크게 줄면서 올해 들어 지금까지의 누적 판매치도 전년동기 대비 15.7%나 줄었다. 지역별(전년동기 대비 기준)로는 북동부 14.9%, 중서부가 26.5%, 남부가 13.4% 그리고 서부가 15.7% 감소했다. .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거래된 신규주택의 중간값은 43만 9000달러로 전월 대비 5.9%, 전년동기 8.2% 인상됐다.
7월 현재 신규 주택의 재고물량은 46만 4000채로 집계됐다. 현재 판매 속도를 고려할 때 10.9개월 분량으로 전월 9.2개월 대비 증가한 것이다 1년전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81.7%로 더욱 크며 물량 기준으로는 지난 2009년 4월 이후 최고치다. 재고물량을 세분하면 4만 5000채는 즉시 입주가 가능했고 나머지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아직 착공되지 않은 매물이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모기지 금리와 집값 그리고 물가의 동반 상승에 따라 바이어의 구매력이 크게 감소한 것이 판매 건수에 반영된 것”이라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존주택의 재고물량 부족이 신규주택 판매 증가에 기여했지만 이제 중고주택의 재고물량도 늘면서 이런 이점이 사라졌다. 앞으로는 판매건수와 가격 모두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