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챔피언십 2위로 시즌을 마감한 임성재./AFP |
생애 첫 투어챔피언십 출전기회를 잡았던 이경훈./EPA |
윈덤챔피언십 우승으로 다음시즌 투어카드를 획득한 김주형./AFP |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2021~2022 PGA투어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시리즈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임성재(24)가 내로라하는 선수들 단 30명만이 나서는 투어챔피언십에서 아쉽게 우승은 로리 매킬로이에게 내줬지만 공동 2위를 차지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한국선수들이 이번 시즌 거둔 성적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임성재는 이제 PGA투어에서 한국은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타선수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고 볼 수 있을 만큼 기복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비회원으로 출전기회를 받은 뒤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다음 시즌 정회원이 된 김주형은 돌풍의 주인공이라 할만하다. 이경훈은 지난해보다 더 뛰어난 성적을 거두면서 당당히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그룹에 들어갔다.
임성재는 투어챔피언십 공동 2위만으로 575만달러(약 77억원)의 보너스를 받아 올시즌 모두 1131만7974달러(약 152억6681만원)을 벌어들였다. 투어챔피언십을 제외한 공식 상금랭킹도 13위에 올랐고, 세계랭킹도 18위까지 상승했다. 26차례의 대회에 나서 1승과 함께 2위를 3차례나 했고 톱10에 9번 들었다. 300야드가 넘는 드라이버샷의 정확도가 27위로 뛰어난데다 아이언샷 정확도 9위, 평균스코어 13위로 전 부문에 걸쳐 고르게 뛰어나 기복이 거의 없다. 마스터스 8위, 투어챔피언십 공동 2위 등 굵직한 대회에서도 선전해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된다.
김주형(20)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무명이었지만 올해는 혜성처럼 등장해 단숨에 새로운 영건으로 주목을 받았다. 아시안투어 상위랭커와 국내 투어 대상 자격 등으로 PGA투어 출전기회를 잡은 김주형은 올해 11개 대회에 출전해 제네시스 스코티시오픈에서 3위를 차지해 관심을 모으더니, 로켓모기지클래식 7위에 이어 윈덤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부투어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PGA투어카드를 손에 쥐었다. 뿐만 아니라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 대표로도 선발되는 등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11개대회에서 벌어들인 상금(282만4580달러)만으로도 랭킹 45위가 됐고, 세계랭킹도 21위까지 치솟았다. 올초만해도 132위였지만 상반기가 끝날 무렵 50위 안으로 진입했고 이제 20위를 바라볼 만큼 쾌속질주 중이다.
어린 시절 토머스와 친구들이라는 어린이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좋아했다고 밝혀 톰이라는 애칭을 얻은 김주형은 이제 스무살의 어린 나이지만 내년 시즌 투어에서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영스타 중 한명이 됐다.
이경훈도 올시즌은 자신의 골프인생에 기억될 만한 해로 남을 듯하다.
5월 AT&T 바이런 넬슨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경훈은 28개 대회에 나서 21차례 컷을 통과했다. 톱10에는 2번 밖에 들지 못했지만 꾸준히 포인트와 상금을 따냈고, 페덱스컵 포인트 27위로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출전할 수 있었다. 334만여달러를 획득해 상금랭킹 30위에 세계랭킹도 41위로 이번 시즌을 마쳤다.
이경훈은 지난해 상반기 137위에서 59위로 껑충 뛰어오른 뒤 올초 잠시 80위권에 머물렀지만 이후 꾸준히 50~60위권을 지켜왔고 한때 개인 최고인 39위까지 오른 바 있다.
이밖에 김시우가 상금랭킹 59위로 다소 주춤했으며, 강성훈(176위) 노승열(191위) 배상문(234위)은 실망스런 시즌을 보냈다.
한편 PGA투어는 2주가량 쉰 뒤 내달 16일(한국시간) 포티넷 챔피언십으로 2022~2023시즌에 돌입한다. 한국은 기존 임성재 김주형 이경훈 김시우 등 외에 2부투어인 콘페리투어에서 상금랭킹 25위안에 오른 김성현과 안병훈이 새롭게 1부투어에 올라와 코리안열풍에 가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