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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미국의 집값이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상승폭은 둔화하며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예고한 지표가 나왔다.
미 주요 대도시들의 평균 집값 추세를 측정하는 6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상승했다.이는 직전월인 5월 기준 19.9%에 비해 1.9%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전년동기 대비 20.4%상승했던 지난 4월을 기점으로 집값 상승률은 3개월 연속 하락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연준의 기준금리 및 모기지 고정 금리 상승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시점에 물가를 비롯한 기타 거시 경제환경에 대한 우려가 높아 지난 수년간 이어온 비정상적인 집값 상승세가 마침내 마감될 시점에 도달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지수를 세분하면 10개 주요도시 주택가격지수는 17.4%, 20개 주요도시 주택가격지수는 19.1% 각각 오르면서 전월(10개 주요도시 19.1%, 20개 주요도시 20.5%)에 비해 상승폭이 낮아졌다.20개 주요도시 가운데서는 5월보다 가격 상승률(전년동기 대비 기준)이 높아진 곳은 단 한곳에 불과했다.
플로리다주 탬파가 35%로 전월 35.8%에 이어 1위를 지켰고 마이애미(33 %)와 댈러스(28.2%)도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상승폭을 나타냈다.
크레이그 라자라 S&P 다우존스 매니징 디렉터는 “상승폭이 감소하는 것과 가격이 내리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는데 지금은 가격은 오르지만 상승폭은 낮아지는 추세”라며 “지난 35년간을 돌아봐도 지금처럼 집값이 상승한 것은 단 4년에 불과했다”고 말했다.이어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에 따라 모기지 금리도 함께 올라가면서 주택 가격 상승폭은 지속적으로 낮아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정보 업체 블랙나잇 역시 “지난달 가격 하락(0.77%)는 전월 대비 기준 지난 3년래 처음일 뿐 아니라 하락폭 기준 지난 2011년 1월 이후 최고치며 7월 기준으로는 지난 1991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고 설명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