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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리스팅 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포털 레드핀이 미국 97개 대형 부동산 시장을 분석한 결과 7월 전체 리스팅의 34%가 가격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레드핀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며 전년동기 21%를 13%포인트나 상회한 수치다.
리얼터 닷컴의 최근 집계 결과 역시 8월 리스팅 중간 가격이 전월 44만 9000달러에서 43만 5000달러로 인하됐다. 리스팅 가격을 내린 셀러의 비율도 20%로 전년동기 11% 대비 증가했다. 레드핀 측은 “지난달 리스팅 가격을 내린 셀러의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최근 바이어의 성향을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로 본다”며 “모기지 금리 인상에 주택 가치 하락을 본 바이어들이 예전과 다르게 프리미엄을 붙여가며 집을 사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팬데믹 기간 동안 가격이 많이 오른 곳일 수록 하락폭도 컸다. 실례로 아이다호 주 보이지의 경우 지난 2년간 집값이 60%이상 올랐는데 7월 리스팅을 보면 전체 70%가 가격을 내렸다. 전년동기 30%와 비교하면 40%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덴버도 58%의 리스팅이 가격을 낮췄고 솔트레이크시티(56%)와 타코나(55%), 새크라멘토(52%), 피닉스(50%), 샌디에고(50%), 스탁턴(47%)도 높은 하락폭을 나타냈다.
LA도 리스팅의 31.7%가 가격을 내렸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서부지역의 경우 지난 2년간 가뜩이나 부족한 재고물량에 수요가 몰려들며 타 지역에 비해 주택 가격 상승폭이 월등히 올랐다”라며 “주택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선 지금 그 열기가 그만큼 빨리 식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레드핀과 리얼터 닷컴 등 부동산 포털들은 “최근 리스팅 가격 이하로 팔리는 주택의 비율이 전년동기 대비 27%나 증가한 재고량에도 불구하고 지난 17개월래 처음으로 증가했다”며 “잠정주택 매매건수(7월 기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나 감소한 가운데 리스팅 매물을 직접 방문하는 바이어의 비율도 전년 대비 16%, 올초 대비로는 9% 감소했다며 세부적인 데이타들도 주택 시장의 냉각기를 예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