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연준 엄포에 두달만에 기록 경신…연준 부의장 “주택시장에 초점”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미 국책 모기지업체 프레디맥은 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주 평균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5.89%로 전주 5.66%에서 0.23%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2.88%)와 비교하면 1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이번 주 모기지 금리는 지난 2008년 11월 이후 거의 14년 만에 가장 높았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앞서 지난 6월에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미국의 모기지 금리는 이후 두 달여 동안 진정세를 보이다 최근 다시 치솟고 있다.
모기지 금리의 재급등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통화정책을 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진 여파로 해석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7월부터 시장 금리가 내려가자, 인플레이션 자극을 우려한 제롬 파월 의장 등 연준 고위인사들은 최근 잇따라 ‘내년까지 금리인하는 없을 것’임을 시사하며 진화에 나섰다.
프레디맥 수석이코노미스트 샘 카터는 “시장이 더욱 공격적인 통화정책 전망에 대응하면서 모기지 금리가 다시 상승했다”고 말했다.
40여 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연준은 주택시장이 물가 급등세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보고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연준 2인자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전날 공개 연설에서 “우리는 주택 부문에 온통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 물가지수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택시장은 금리에 민감한 자산 중 하나로 꼽힌다. 높은 금리가 잠재적인 주택 매수자들에게 추가로 매달 몇백 달러의 추가 상환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기지 금리 재상승은 이미 식기 시작한 미국의 주택시장에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