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하르트 랑거./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1957년생, 한국나이로 66세. 아마추어라면 모를까 프로골퍼라면 경쟁이 불가능해 보이는 나이다.
현역에서 뛰는 것도 대단한데 지금도 꾸준히 우승트로피를 수집하고 있다니 놀라울 뿐이다.
'살아있는 전설' 베른하르트 랑거(독일)은 PGA투어에서도 위대한 선수였지만, 50세가 넘어 출전하고 있는 챔피언스투어에서는 더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랑거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보카 레이튼에서 끝난 챔피언스투어 팀버테크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곳은 그가 사는 곳으로 집에서 대회장까지 25분이 걸리지 않았다. 우승 후 랑거는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여기서 대회가 10개쯤 열리면 좋겠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랑거는 만 65세 2개월을 넘겨 우승함으로써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도 랑거. 특히 2라운드에서는 무려 9언더파 63타를 쳤다. 에이지슈트(자신의 나이와 같거나 적은 타수를 기록한 것)를 가볍게 작성했다. 그에게 에이지슈트는 그리 힘든 일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5차례 기록하며 2승을 거뒀고, 올해도 4차례 작성했다.
또 이번 우승은 랑거의 챔피언스투어 통산 44번째 우승으로, 헤일 어윈이 갖고 있는 최다승 기록 45승에 1승차까지 다가섰다. 랑거는 "(대기록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나 또한 점점 나이들고 있다. 한 2,3년 까지는 우승을 더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계속 노력해보겠다"고 말했다.
랑거는 2007년 챔피언스투어로 무대를 옮긴 뒤 한해도 거르지 않고 우승을 거뒀다. 2017년에는 무려 7승을 올리기도 했다. 모두 315차례 대회에 나서 44차례 우승, 40차례 2위, 27차례 3위를 기록했다. 톱10에 든 것이 210회였으며 컷탈락은 단 한번이었다. 지난해에는 무려 39개 대회에 출전해 어지간한 젊은 선수들보다 훨씬 많은 대회에 나서기도 했다.
랑거는 "나는 기분이 좋고, 건강하고 내가 하는 일을 즐길 수 있다면 이 일을 계속 할거라고 항상 말해왔다. 그만둘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여전히 PGA투어 시절의 체격을 유지하고 있는 랑거의 우승기록행진이 많은 골퍼들에게 감명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