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부동산 중개인 협회(이하 CAR)가 최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월 남가주 주요 지역의 주택 중간가격은 전월 대비 2.6%내린 75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으로 회귀했다.
남가주를 포함한 캘리포니아 전역의 주택 중간가도 77만7500달러로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3%와 0.6% 하락했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한때 7%를 넘나들었던 모기지 금리가 한달 사이 약 1%포인트 내리며 어느 정도 안정됐지만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이 계속 되고 있고 집값 역시 가격 하락폭이 낮아 앞으로 당분간은 중간가격이 전년동기 대비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예상했다.
●남가주 주요 지역별 주택 중간가 하락세
|
LA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 일부를 포함하는 LA 메트로 지역의 주택 중간가격은 72만달러로 직전월 대비 3%내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로써 지난 6월까지 80만달러를 상회하던 LA 메트로 지역의 주택 중간가는 이후 급락하기 시작해 불과 5개월 사이 8만달러 가량 떨어졌다. 금리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공급까지 늘어나는 추세여서 당분간 가격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LA 카운티의 중간가격도 하락세다. 11월 LA카운티의 주택 중간가격은 83만6630달러로 10월의 85만4560달러는 물론 2021년 11월의 84만7790달러에 비해 2.1%와 1.3% 하락했다. 직전월 대비 하락세가 계속 된 것은 물론 10월까지 유지하던 전년동기 대비 상승세도 마감한 것이다.
LA 지역 브로커들은 “현재 바이어들이 워낙 금리 변화에 민감하다 보니 셀러들도 가격을 일부 낮춰 리스팅에 올리고 있지만 거래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며 “올해 남은 기간에는 시장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렌지카운티의 집값도 확실히 고점을 지난 분위기다.
11월 오렌지카운티의 주택 중간가격은 직전월 116만 5000달러, 전년동기 115만달러에서 110만달러로 하락했다. LA와 같이 직전월은 물론 전년동기 대비 상승세도 막을 내렸다. .
오렌지카운티의 주택중간가격은 5월까지만 해도 전년동기 대비 20%가 넘는 상승폭을 보였지만 6월 11.2%를 시작으로 매월 그 폭이 줄어들며 11월 드디어 상승세가 멈췄다.
오렌지카운티 지역 에이전트들은 “오렌지카운티는 바이어는 물론 셀러들도 그 어느 지역보다 고민이 깊다. 바이어의 경우 주택 중간가격이 어느 정도 하락했다고 하지만 금리 및 기타 물가 상승을 생각할 때 선뜻 집을 사기 어렵고 셀러들도 지금 집을 팔기 보다는 다시 고점이 오기까지 기다려 보겠다는 비율이 많다. 특히 지역 중간가를 훌쩍 넘는 고가 주택 소유주의 경우 집을 원하는 가격 이하에 시장에 내놓으려는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집값에 인구 유입이 늘고 있는 리버사이드와 샌버나디노 그리고 인랜드 엠파이어도 가격 하락세가 확연하다.
직전월 59만9990달러로 60만달러 벽이 무너졌던 리버사이드는 11월에도 58만달러고 가격이 전월 대비 3.3% 내렸다. 전년동기 대비로도 1.2% 하락한 가격이다. 지난 5월 65만달러에 도달했던 리버사이드의 불과 반년 사이 7만달러가 내렸고 한때 두 자릿수이던 전년동기 대비 상승폭도 어느새 마이너스로 변했다..
남가주 주요 카운티 중 집값이 가장 저렴한 샌버나디노도 직전월 46만 5000달러에서 43만7500달러로 하락했다. 직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5.9%와 0.6% 하락한 가격이다. 리버사이드와 샌버나디노를 아우르는 인랜드 엠파이어의 경우 54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1% 올랐지만 전월 대비로는 1.8%내렸다. 10월의 2.2%하락에 이어 다시 내린 가격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상승폭도 17,.2%를 기록했던 5월과 비교하면 1/8 이하 수준까지 낮아졌다.
벤추라와 샌디에고는 타 지역과 달리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가격 상승폭을 이어갔다.
벤추라의 중간가격은 10월 85만5000달러에서 86만달러로 0.6%올랐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0.2% 높은 가격이다. 남가주 전역에서 주택 거래 및 인구 이동이 제일 적은 지역이라는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샌디에고는 직전월 86만달러에서 5000달러 올랐고 2021년 11월 보다는 2% 인상됐다.
지난 5월(90만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던 가주 주택 중간 가격은 전년동기와 같은 75만달러를 나타냈다. 전월 대비로는 2.6% 내린 가격이다.
● 가주 주요 지역 주택 거래 대폭 감소
|
지난달 가주에서 거래된 총 주택 수는 23만7740채(연중조정치 적용)으로 직전월 대비 13.2%, 전년동기 대비 47.7%나 감소했다. 11월까지의 누적판매 또한 21.2%나 줄었다.
가주의 주택 판매는 이로써 지난 17개월 연속으로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고 지난 5개월 간 무려 4번이나 30%이상 감소했다.
남가주만을 따로 집계하면 전월 대비로는 15.7%, 전년동기 대비로는 46.9%감소했다남가주 지역을 세분하면 LA 메트로가 각각 16.7%와 47.5%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LA도 16.3%와 44.5%줄었다.
오렌지카운티는 19%와 46.1% 감소했다. 리버사이드(-12%, -47.5%), 인랜드 엠파이어(-14.3%, -50.6%), 샌디에고(-11.4%, -44.1%), 샌버나디노(-18.1%, -55.1%) 그리고 벤츄라(-27.2%, -53.2%)도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거래량이 각각 감소했다.가주에서 거래된 주택을 가격대별로 세분하면 200만달러 이상 고가 주택군이 47.4%로 가장 많이 감소한 반면 생애 첫 주택 구매자 등에게 필요한 30만달러 이하대의 저가 주택군은 감소폭이 41.1%로 가장 낮았다.
●재고물량과 호가 대비 판매가격
11월 가주의 주택 재고물량은 3.3개월로 전월 3,2개월과 전년동기 1.6개월 대비 증가했다.남가주도 전월 3,4개월 전년동기 1.7개월에서 3.6개월로 개선됐다.
리스팅 매물의 거래에 필요한 중간 기간은 가주와 남가주 각각 24일로 전년동기 11일 대비 증가했다. 현재 금리의 영향에 따라 추가 가격 인상이 어렵운 상황임을 고려하면 재고물량은 앞으로 꾸준하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재고물량은 모든 가격대에서 전년동기 대비 88% 이상 늘었는데 100만달러 이상군이 128.6%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75만~99만9000만달러 와 50~74만9000달러가 각각113.3%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50만달러 이하대는 증가폭이 88.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거래가 줄고 중간가격의 상승폭도 둔화되면서 호가 대비 최종 판매가격은 10월 97.3% 전년동기 101.4%에서 96.7%로 더욱 내렸다. 이는 리스팅 매물 대부분이 인하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 거래된 주택의 스퀘어피트 당 평균 가격도 392달러로 400달러선이 무너졌다.
11월 모기지 (30년 고정, 프레디맥 금리 기준)는 6.81%로 10월의 6.9%대비 내렸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7%대비로는 여전히 2배 이상 높은 가격을 유지했다. 최근 그 신청건수가 급증하고 있는 5년 변동금리(ARM)는 2021년 11월 2.51%에서 6.01%로 크게 인상됐지만 30년 고정에 여전히 낮아 수요가 몰리고 있다. 최한승 기자
|